일부 중소형 한달새 3,000만원 이상 껑충<br>강남發 상승세 노원·도봉 등 강북으로 확산
| 전세가격 강세와 시중자금의 부동산 유입이 맞물리면서 서울지역 집값 상승세가 강남에서 강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북구 길음 뉴타운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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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강북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달새 2,000만~3,000만원이 넘게 오른 단지가 속출하는 등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강남권에서 버블세븐으로 이동했던 매수세가 노원ㆍ도봉ㆍ강북 등 강북권까지 확산되면서 이 일대 중소형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에 지쳐 차라리 소형 아파트라도 사겠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휴가철을 맞아 다소 주춤했던 집값 상승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강북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노원구 일대에서는 소형 중심으로 일부 단지의 가격이 3,000만원이 넘게 뛰었다. 하계동 극동아파트의 경우 지난 7월 말 3억4,500만원이었던 86㎡형 가격이 3억8,000만원까지 거래돼 최고 3,500만원 올랐다. 중계동 건영3차 역시 107㎡형이 한달 전 5억5,500만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최근에는 이보다 3,000만원 오른 5억8,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중계동 J공인 사장은 “전세시장이 워낙 강세다 보니 집을 조금 줄여서라도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상반기에 조금씩 꿈틀대기만 하던 이 일대 소형 아파트들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구의 경우 대표적인 대단지 아파트인 미아동 SK 북한산시티와 동부 센트레빌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1㎡형 가격은 최근 1,000만원 가까이 올라 2억6,000만~2억8,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미아동 D공인 사장은 “소형 매물이 전체적으로 귀한 상황에서 이사 수요가 갑자기 몰리다 보니 한달 새 가격이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80㎡형도 3억5,000만~3억7,000만원까지 거래가 되고 있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부동산 시장도 최근 매도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살펴 봐도 강북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 주 구별 상승률은 강동(0.62%), 영등포(0.25%)에 이어 강북(0.23%)이 3위를 기록했으며 노원(0.09%)도 만만찮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강동이나 영등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강북권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 아파트 가격은 서울이 0.14% 포인트 올라 3주 연속으로 상승폭이 커졌고 , 신도시(0.05%)와 수도권(0.07%)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2주 동안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떨어진 곳이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