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산업용가스 시장 잡아라"

가스 제조업체 '빅3' 최근 수요급증에 치열한 각축전<br>대규모 시설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br>과당경쟁으로 업체간 마찰등 부작용도

“국내 산업용 가스의 최대 수요처인 울산 공단을 잡아라” 석유화학과 조선 등 국내 중화학공업의 메카인 울산지역의 대규모 산업용가스 공급 시장을 놓고 국ㆍ내외 굴지의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들의 불꽃 튀는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총성 없는 전쟁은 울산지역에 대한 대단위 시설투자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반면 시장 진입을 둘러싸고 업체들간의 과당 경쟁으로 심심찮게 마찰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8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울산 석유화학공단과 관내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산소와 질소,알곤 등 산업용가스 수요가 급증하자 시장 진입을 놓고 국내 산업용가스 제조업체 중 이른바 ‘빅3’들의 각축전이 점입가경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울산에 대규모 공기분리장치(ASU)인 산업용가스플랜트를 집중 건설하는 등 ‘가스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80년대부터 울산시장을 석권해온 한국산업가스㈜는 최근 세계 최대의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회사인 미국의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로부터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사명을 에어프로덕츠 코리아로 바꾸는 등 시장 수성에 총력을 쏟고있다. 특히 이 회사는 울산시 남구 성암동에 연산 500t 규모의 삼불화질소 생산공장을 오는 2008년 3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대한유화㈜ 등이 투자해 설립된 ㈜코리아에어텍은 최근 남구 부곡동 외투단지내에 산소생산기준 2만N㎡/h 규모의 산업용가스플랜트를 건설, 현재 시험가동을 하며 본격적인 울산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성산업가스㈜도 울산 석유화학단지 인근에 1,500억원을 투자, 총 12만4,100N㎥/h의 질소와 산소, 알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산업용가스플랜트를 내년 말 완공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석유화학공단내 업체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과당경쟁으로 심심찮은 마찰을 빚고 있는데다 이로 인해 수요 업체들도 가스선택권에 지장을 받는 등 부작용도 낳고 있다. 대성산업가스의 경우 최근 울산석유화학공단내 가스 배관 매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정 관로 중 일부가 코리아에어텍 최대 주주인 대한유화 공장앞을 지나치도록 돼 있는 바람에 대한유화측이 관로 매설을 반대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대한유화측은 “1공장과 7공장 사이의 도로에 대규모 관로매설 공사가 벌어지면 제품의 생산 출하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공단협의회측에 공사 반대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대성산업가스의 경우 공단내에 예정된 신규 가스공급에 큰 차질을 빚는 등 마찰이 심화되는 실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