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50%가 넘는 주식형 펀드들이 속출하자 이른바 고수익펀드를 따라가는 `묻지마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수익률이 펀드 선정의 절대지표는 될 수 없는 만큼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합리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가입시점 고수익률 절대지표 아니다" = 외국 펀드업계 격언 중에 "과거수익률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 펀드의 수익률은 과거의 운용성과를 말하는 것인 만큼 향후 펀드운용에 대한 중요한 참고지표는 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지표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자신의 투자스타일이나 자금의 성격 등을 무시한 채 무조건 고수익을내는 펀드만 따르다 보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따라서 펀드투자시 개별펀드의 일정기간 수익률은 기대수익률에 따른 투자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한 참고지표로 활용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 수익률 착시(?) = 당연한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언론이나 가입시 창구에서제시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말 그대로 3년 또는 1년, 6개월 등 일정기간의 수익률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일부 투자자들은 마치 그 펀드에 가입하면 그 수익률이 자신의 수익률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 수익률은 시장상황이 단기간 좋지 않아도 장기간의 수익률인 만큼 큰 변화가없을 수도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가입기간이 길지 않으면 자신의 펀드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한다면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도 날 수도 있는 만큼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뒤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급반등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가입 직후 수익률이 좋지 않더라고 낙담해 무조건 환매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적립식펀드 고수익은 증시가 V형을 그릴 때" = 적립식펀드는 지금까지 운용결과 주식시장이 `V'형일 때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지수 1,000일때 적립식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 지수700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 지수가 900선만 도달해도 수익률이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거치식은 지수흐름이 같았다면 지수 900에서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
적립식의 경우 매달 자금이 불입되면서 하락장에서도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승장에 비해 싼 가격에 주식을 많이 살 수 있어 상승세로 반등하면 수익률 상승속도가 배가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와는 반대로 가장 수익률이 나쁜 때는 급등했다고 급락, 즉 주식시장이 이른바 `역V'를 그리는 경우다.
이와 함께 펀드평가회사인 한국펀드평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주가지수가 지속적인 상승을 함에 따라 평균매입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거치식에 비해적립식의 투자성과가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