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줌업e-기업] 티맥스소프트

지난해 제16대 대통령 선거때 대통령 후보들 만큼이나 긴장 속에 선거집계 상황을 지켜본 기업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선거관리시스템에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제품인 `제우스`를 공급한 티맥스소프트. 선거관리시스템은 한치의 오차가 허용될 수 없다. 성능과 안정성이 담보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중요한 시스템에 세계적 기업인 IBM, BEA의 제품 대신 티맥스소프트의 순수기술로 개발된 토종솔루션이 납품된 것이다. 누구보다 제우스를 선택한 선관위 쪽에서는 `혹시` 하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중앙선관위 웹사이트에는 선거당일과 다음날 접속자수가 급증, 트래픽 폭주로 최대 7만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렸지만 끄떡 없었다.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ㆍ이재웅, www.tmax.co.kr)는 기업전산망의 데이터 흐름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주는 시스템 소프트웨어인 미들웨어 개발업체다. 대규모 전산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과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미들웨어는 운영체제(OS) 못지않게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다.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유명업체만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에서 이를 잘 알 수 있다. 지난 97년 티맥스소프트가 BEA와 IBM, 오라클 등 외국기업이 석권하고 있던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처음으로 `국산 미들웨어업체`임을 표방했을 때 업계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제품개발 성공 후에도 유명 외국제품이 아닌 국산 벤처기업 제품을 채택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뛰어난 기술력이 점차 인정돼 어느덧 국내시장에서는 외산기업인 BEA, IBM등과 대등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티맥스소프트의 솔루션을 채택한 사이트는 포스코ㆍ삼성전자ㆍ대우증권ㆍ농협ㆍ외환카드ㆍLG카드 등 600여 업체에 이른다. 지난해 163억원의 매출과 5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올 매출목표는 약 300억원으로 이중 반을 순익으로 남길 계획이다.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많이 팔수록 이익률이 더 높아진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대적으로 약한 영업ㆍ마케팅력을 가진 티맥스소프트의 이 같은 성공은 연구개발력에서 나온다. 연구인력이 약 80명으로 전 직원의 40%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47명의 석ㆍ박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당에 10층 규모의 R&D 센터를 구축,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IBMㆍBEA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를 능가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 이를 위해 최정예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업체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통합플랫폼 경쟁에도 적극 나서 국내기업 최초로 WASㆍTP모니터ㆍEAIㆍ개발툴 등을 결합한 비즈니스 통합플랫폼인 `웹인원(WebInOne)`을 개발했다. 이재웅 사장은 “6월에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티베로`를 출시, 오라클 독주의 국내 DB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그 동안 국내에서 다진 성과를 토대로 외산제품과의 전선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 2000년 8월 일본법인을 설립, 일본전역을 대상으로 초대형 전자정부의 전자화폐시스템 등을 공급했고, 올해에는 일본 증권사와 학원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또 지난 5월 미국법인도 설립, 대형업체들과 구체적인 제품 공급 협상 중이다. 이 사장은 “올해를 해외시장 본격 공략의 원년으로 삼아 유럽ㆍ중국ㆍ아시아에 거점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코스닥 등록도 차질 없이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 마라톤 생활화 `달리는 티맥스` 티맥스소프트의 임직원은 거의 매일 퇴근 시간 이후 밤마다 양재천변을 따라 달리기를 한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달리는 티맥스`로 통한다. 지난 3월에는 제1회 코리아오픈 마라톤 대회에 무려 15명이 참가해 전원이 10㎞를 1시간 안에 완주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계호 영업이사는 이 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13일에 개최된 `IT마라톤 대회`에는 이 회사 설립자인 박대연 KA|ST 교수와 박희순 회장 등을 포함해 전직원의 25%인 50여 명이 뛰었다. 마라톤이 생활화되면서 임직원들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평소 운동량이 적어 몇 개 층 계단을 오르내리기에도 벅찼던 40대 임원들의 체력이 몰라보게 달라진 것. 양재천변 마라톤 코스 10㎞를 일주일에 2회 이상 달린다는 최기봉 영업이사는 “마라톤을 시작한 후 음식량을 줄이지 않고도 체중감량과 허리둘레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마라톤과 이웃 돕기를 접목한 `선행 달리기`도 이 회사의 화제거리다. 달리기의 고통을 참고 좋아진 건강을 감사하기 위해 선행을 베풀자는 의미에서 1m를 뛸 때마다 1원씩 적립을 해서 10㎞ 완주 후에는 1만원씩을 거둬 매월 양평에 있는 모 야학교를 후원하는 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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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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