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설 60년] 중동진출, 이렇게 달라졌다

토목·건축서 고부가 플랜트로… 수주지역 다변화·금액도 커져


“70~80년대 중동진출은 단순 토목ㆍ건축 분야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일본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돼 다행히 고부가가치 플랜트 분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 홍순명 상무는 “토목ㆍ건축 분야는 이제 저가를 무기로 수주를 따내는 중국 업체들에게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0~80년대 제1차 러시와 최근의 러시 사이에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진출 양상의 변화를 가장 잘 나타내줄 말은 ‘다변화’다. 일단 진출 영역이 단순 토목ㆍ건축에서 석유화학공장ㆍ발전소 및 송전선ㆍ담수공장ㆍ가스처리시설 등의 부가가치가 큰 플랜트쪽으로 수주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00년 이전까지는 토목ㆍ건축 대 플랜트 수주 비율(금액기준)이 70대 30 정도였다면 지금은 그 비율이 20대 80으로 역전된 상태다. 대형 플랜트 공사의 경우 단일 사업의 수주 금액이 커 하나의 공사만 따내더라도 꽤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해외건설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공장 수주. 지난 99년부터 2004년에 걸쳐 이뤄진 이 공사는 2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유럽의 유력 업체들을 제치고 이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도 사우디에서 8억달러 규모의 가스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다른 업체들도 속속 대형 플랜트 사업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사우디의 쥬베일ㆍ얀부 수전력 회사와 11억달러 규모의 2,700MW급 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사빅의 자회사인 카얀으로부터 연간 60만t 생산능력을 갖춘 3억3,000만달러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진출 국가 수도 늘고 있다. 73년 중동진출 첫해 진출국이 사우디 하나였다면 올해 중동국가 중 한국기업이 수주를 따낸 국가는 사우디를 포함해 이란ㆍ이라크ㆍ쿠웨이트ㆍ리비아 등 총 16개 국가로 늘었다. 최근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로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UAE는 두바이 건설 붐에 힘입어 현재 공사 건수가 30개로 사우디(46건)에 이어 두 번째며, 올들어 수주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30억달러가 넘어서 전체 해외 수주금액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두산중공업이 두바이수전력청이 발주한 11억4,000만달러 규모의 제벨알리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홍성은 부사장은 “이번 수주로 두산중공업은 올 연말 발주가 예상되는 1,200MW급 발전소 건설공사 등 향후 두바이수전력청이 발주할 초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바이에서는 국내업체들의 초대형 건축 수주도 활발해지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 2000년 완공한 에미레이트호텔은 두바이의 3대 건축물로 꼽힌다. 삼성건설이 시공중인 ‘버즈 두바이’는 수주금액이 8억달러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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