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을 예측하면 세계가 보인다" 환율과 연애하기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 이콘 펴냄 홍병문 기자 hbm@sed.co.kr 환율과 연애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얄팍한 비유법으로 사람 현혹하려 드네' 하고 귓등으로 들을 수 있지만 질문의 주인공이 환율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경제 분석가, '미스터 엔'으로 통하는 사카키바라라고 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그가 말하는 환율과 연애의 공통점을 들어보자. ▦다양한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 ▦설령 엉터리 정보라도 가치는 있다. ▦서프라이즈(surpriseㆍ깜짝 놀랄만한 사건)를 주어라. ▦음모론에 흔들리지 말아라. ▦무엇보다 자신의 직감을 신뢰하라. 외환 딜러가 아니라면 굳이 애인 찾듯 환율에 깊은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을까 의문을 가질 독자들에게 저자는 '환율을 알면 세계가 보인다'는 한마디를 더 던진다. 환율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면 당장 환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환율 흐름을 조금이라도 먼저 내다 볼 수 있다면 1997년 아시아에서 벌어진 외환 위기와 1998년 러시아의 지불유예 사태를 미리 간파하고 그 파고를 예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환율 예측이라는 게 좀처럼 쉽지 않다. 저자는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의 얘기를 빌어 환율 예측은 IQ 60에게나 시키는, 사실상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좀더 그럴싸한 비유는 경제학자 케인즈의 표현을 인용해 환율 예측이란 '미인 투표'라고 한 대목이다. 누가 최고의 미인이 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누구를 미인으로 생각하는지 맞히는 투표라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총수,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 그린스펀 FRB 의장 등 세계적 경제 거물들과의 일화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세계 경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책. 입력시간 : 2007/05/04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