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풍부한 유동성 과시…증권·금융주 '싹쓸이'

최근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이 4월들어 증권.금융주를 싹쓸이하면서 강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3~5일 사흘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수량 기준) 중에서 현대증권[003450], 대우증권[006800], 대신증권[003540] 등 증권주들이 나란히1~3위를 차지했다. 또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들 중에서 금융주가 13개, 상위 30개 종목들중에선 절반을 각각 차지했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간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을 각각 306만9천440주, 302만5천580주씩 순매수했으며 대신증권도 225만1천130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리안리[003690]와 대구은행[005270]에 대해서도 각각 113만6천82주, 107만9천40주씩 순매수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금액 기준)은▲삼성전자(1천197억원) ▲현대차(737억원) ▲국민은행(649억원) 등 대형주들이 1~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삼성증권[016360](612억원), 대신증권(509억원)이 각각 4위와5위를 차지했다. 이외 대우증권(366억원) 현대증권(350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들어 외국인들이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된 정보기술(IT)주에대한 투자를 꺼리는 대신 실적 모멘텀이 강한 금융주를 비롯한 소비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코스피지수가 1,300선에서 유지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전년에 이어 고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지난달 초 11조원대에서 전날 기준 12조원대로 늘어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은행과 증권업종의 경우 기업 인수.합병(M&A) 이슈도 살아있다는 점도긍정적이다. 더구나 최근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배당으로 외국인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금융주 매수의 요인으로 꼽혔다. 외국인들은 상장사들의 총 배당금 9조원 중에서3조6천억원 정도를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올 들어 줄곧 은행주와 증권주를 사들였다"며 "이들은 어닝모멘텀이 매우 강한 실적호전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환차익을 노린 매매도 활기를 띠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류재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의 경우 여전히 실적 불안감이 남아있어선제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반면 금융주는 실적 모멘텀과 함께 기업 인수.합병(M&A) 이슈가 살아있다"고 말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주는 손해율 악화 등의 악재가 사라졌으나 실적 부진 우려가 있다"며 당분간 보험주보다는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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