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월 8일] '한국형 오스틴' 만들어야

인재들이 모여드는 '창조도시'에 대한 책을 저술해 유명해진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 교수가 얼마 전 또 하나의 새로운 베스트셀러를 내놓았다. '당신의 도시는 누구인가(Who's Your City?)'라는 저서에서 그는 오늘날 우리가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은 인생 단계마다의 행복을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포브스 잡지는 미국에서 취업하기 좋은 1위 도시로 텍사스의 오스틴 지역을 선정했다. 지난달 미국의 한 인터넷 조사에서도 미국에서 젊은 성인이 살기에 좋은 도시 1위로 오스틴이 뽑혔다. 지난 6일 '세종시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윌리엄 포터 오스틴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오스틴 지역의 성장사례를 소개했다. 교육ㆍ과학ㆍ첨단산업 도시인 오스틴의 인구는 현재 170만명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전체 인구는 10% 늘었으나 오스틴 도시권은 4배가 넘는 41%의 인구성장률을 기록했다. 오스틴의 성장요인은 무엇보다도 풍부한 취업 기회에 있다. IBMㆍ델ㆍAT&Tㆍ애플ㆍ3M 같은 첨단산업 분야의 세계적 대기업이 입지하고 수많은 연구소가 활동한다. 삼성도 이곳에 공장을 지어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하고 있다. 또한 텍사스대 등 일류 대학이 입지해 기업ㆍ대학ㆍ기술연구소 간의 시너지활동이 일어나 세계시장에 신기술과 신상품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2,500건이 넘는 기술특허가 이뤄졌다. 세제감면 등 정부의 투자지원도 강력하다. 저렴한 생활비, 교통 등 우수한 인프라도 잘 갖춰졌다. 오스틴은 지금 미국 경제회복의 중심지로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미국 경제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도시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틴 지역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마디로 '오스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한 일자리, 글로벌 대기업, 우수한 대학과 연구소, 양질의 생활환경, 편리한 교통, 정부의 적극적 지원, 리더십 등이 다 함께 오스틴 현상을 창조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 질서는 급속히 재편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뿜어져 나올 것이다. 새로운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더 빠르게 더 효과적으로 몰아오기 위해 세계 각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새로운 고부가 가치의 기회를 선점해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을 동시에 가져오는 미래 전진기지로서의 '한국형 오스틴'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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