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먼저 소송 포문…법정공방 비화

부시 먼저 소송 포문…법정공방 비화 美대선 플로리다 재개표 점입가경 미 대선 개표를 둘러싼 혼란이 수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1일 마침내 앨 고어-조지 W. 부시 양 후보 진영간 첫 법정 소송이 제기됐다. 양 후보측에 자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부시측에 의해 제기된 첫 소송은 민주당의 플로리다주 수작업 재 개표 요구를 막기 위한 것으로 자칫 양자간 본격적 법정 소송의 신호탄이 될까에 미 조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선거 개표 혼란이후 첫 주말을 맞은 고어-리버맨 후보측은 부부 동반으로 영화관을 찾는 등 비교적 여유를 보였으며 조지 부시는 3년 전 재개표 필요시 전자장치보다는 수개표에 의한 결정을 선호하는 법안에 서명한 사실이 드러남으로서 다소 머쓱해진 표정을 짓고 있다. 관련기사 ○.부시 후보가 3년전 재개표 필요시 전자장치보다는 수개표에 의한 결정을 선호하는 법안에 서명한 사실을 밝힌 쪽은 물론 민주당. 데브라 댄버그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선 후보 부시 지사의 서명을 거쳐 지난 1997년9월1일 발효된 관련 법안에는 "재개표가 실시될 경우 전자 개표에 우선해 수개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명기돼 있다고 밝혔다. ○.앨 고어 후보는 이번주 플로리다주 재개표 최종결과에서 조지 W. 부시 후보가 이겨 차기 당선자로 확정될 경우 법정투쟁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고민스러운' 처지에 직면할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어 선거캠프가 법정소송 추진을 노골적으로 밝혀왔지만 측근들은 고어가 투표용지 혼란 등을 이유로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투표자들이 제기한 재투표요구소송에 가세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또 만일 고어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개표 결과들에 도전한다면 민주당측은 가능성은 가장 희박하지만 가장 극단적인 방안, 즉 총득표 우위를 토대로 선거인단을 설득, 오는 12월18일 선거인단투표 때 고어를 지지케하는 것 등을 포함해 몇몇대안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1일 이번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놓고 야기되고 있는 논쟁에 있어서 모두가 인내를 갖고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도전과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라는 점"이라면서 "인내하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ABC-TV가 대선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선거인단이 뽑는 후보보다는 국민들이 직접 뽑는 투표의 승자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지난 6일 실시된 이 조사에서 598명의 유권자에게 '한 후보가 전국투표에서 이기고 다른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응답자의 63%가 대통령이 되려면 전국 국민투표에서 이겨야 한다고 대답했고 32%가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인단 투표의 승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당선자(뉴욕)도 10일 현행 선거인단 방식을 폐지하자고 주장했다. 고위직에 선출된 첫 현역 대통령 부인인 힐러리 당선자는 뉴욕주 올버니 국제공항에 모인 100여명의 지지자에게 "우리 나라는 200년 전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하고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방식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10일 사설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플로리다주 대선 투표 논란과 관련, 민주ㆍ공화 양 진영에 대해 감정의 자제를 촉구하고 이번 문제가 법적 투쟁이나 재투표에 의해 해결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신문은 10일 '숙명적인 법적 투쟁 단계'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나 절차상 하자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분노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재투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건전치 못할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고어 후보가 한 시민으로서 자신의 불만을 법의 심판대에 올릴 권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는 부시 후보와 마찬가지로 세계 지도자의 역할을 추구하는 정치인으로서 이번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팜 비치ㆍ내슈빌ㆍ로스엔젤레스ㆍ워싱턴=외신 종합 입력시간 2000/11/12 17:4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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