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나 축구단에서 볼 수 있었던 2군이 국내 발레단에도 등장한다.
국내 간판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UBC)이 국내 발레단 중 처음으로 준프로 무용단인 ‘UBCⅡ’를 창단한다. 이를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3월 11일에 첫 오디션을 열고 15명의 단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발레전공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18~26세의 발레 기본기를 갖춘 현대무용 전공자에게 문호를 열 방침이다. 창단식은 3월중 가질 계획이며 첫 공연은 9월 19~20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연다.
2군 개념의 준프로 무용단은 해외 유명 발레단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하고 있는 제도. 세계 명문 발레단으로 꼽히는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나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등이 이른바 2군 개념의 ‘세컨드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세컨드 컴퍼니 발레단은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공연단체에서 펼칠 수 없는 실험 작품 등 다양한 독립 공연을 펼친다. 문훈숙 유니버설 발레단 단장은 “UBCⅡ는 단원들의 연령이 어리고 정식 무대 경험이 적다는 측면에서 프로 스포츠의 2군 개념과 흡사하지만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공식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는 사실상 정식 프로 발레단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UBCⅡ의 초대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백연옥씨는 “클래식 발레와 현대 무용 비율을 40:60으로 현대 무용에 비중을 둘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연간 90회 정도 공연하고 단원이 직접 안무한 창작품도 매년 1~3편 무대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9월 선보일 UBCⅡ의 창단 작품은 2~3개의 소품으로 구성된 현대 무용이 될 전망이다. 한편 UBCⅡ는 3월 오디션에서 여성무용수 10명, 남성무용수 5명 등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