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총리, 지방선거후 본격 행보 '채비'

언론 등 여론주도층, 대중 접촉 강화

한명숙(韓明淑) 총리가 취임 한달을 넘기면서 보폭을 넓히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 총리는 취임후 당면한 5.31 지방선거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당정협의도갖지 않고 특정지역 방문도 자제하는 등 야당으로부터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잇는 언행을 피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조용한 행보에서 벗어나 여론 주도층과의 만남을 강화하고 대중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임 한달을 맞아 지난 23일 총리실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오는 30일에는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내달 1일에는 편집.보도국장단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 총리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에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이 시점에서 상당히 바람직하다"며 남북정상회담개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고,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방북시 정상회담이 의제로 거론됐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 26일에는 국민적 이목이 집중된 독일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한국과 보스니아와-헤르체고비나의 축구 평가전이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 월드컵 관계자와 대표선수들을 격려한다. 한 총리는 또 내달 유럽 순방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제 외교무대에도 데뷔하게 된다. 한 총리의 이러한 움직임은 '민생총리'를 자임하며 '화합과 소통'을 모토로 한자신의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5.31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의 유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책임총리'로서 국정운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려는 채비를 갖추려는 것 아니냐는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한 총리도 간담회에서 "총리의 위상을 민생 총리로 잡았으나 선거가 눈앞에 있어 많은 민생현장을 가지 못했다"면서 "국민에게는 아직 민생 총리라는 위상이 제대로 전달되지는 못했다고 생각되고, 선거가 끝나면 원래 설정한 민생총리 행보를 본격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총리는 또 "나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로 승부를 낼 것이다" "취임 100일쯤이면 그런 면모가 나올 것이다"라며 첫 여성 총리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26일 "총리의 `민생 행보'는 지방선거후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라며 "특유의 포용력으로 야당이나 사회 각계 의견 수렴은 물론 민생 현장을 직접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해 국정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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