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동선을 찾아라”
온라인쇼핑몰에 ‘동선(動線) 줄이기’ 바람이 한창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코너로 이동하기 위해 몇번씩 길찾기를 해야 하는 검색 단계를 대폭 줄여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상품을 보고, 구매하게 하는 ‘쇼핑 동선의 최소화’ 작업이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롯데닷컴, 옥션, 엠플 등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최근 고객이 여러단계를 거치지 않고 최소한의 클릭으로 물건을 검색할 수 있는 ‘손품 줄이기’ 시스템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인터파크의 온라인 할인점인 인터파크마트는 상품검색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간편 검색'시스템을 도입했다. 찾는 상품을 추가 검색이나 페이지 넘김 없이 한 페이지에서 키워드 하나로 추천상품부터 추천요리, 추천 테마바구니까지 3가지가 한꺼번에 검색 가능한 것.
예를 들어 '쌀'을 검색하면 추천 상품에는 쌀 종류가 모두 검색되고 추천요리에는 쌀과 관련된 요리법이 소개된다. 추천 테마바구니에는 '백미(白米)와 찰떡 궁합'이라는 주제로 현미, 잡곡 등 쌀과 함께 조리 할 수 있는 상품 전체가 검색된다. 인터파크는 또 쇼핑하면서 봤던 상품은 화면 오른쪽 코너에 자동 입력 돼, 재검색 하지 않고도 클릭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는 ‘오늘 본 상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닷컴은 매주 월요일 아침 사이트 메인 우측에 한 주의 주력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한다.
예컨대 이번주 진행하는 '명품화장품 사은전'을 메인화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놓고, 고객이 손쉽게 해당 매장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사이트 메인에서 롯데백화점→명품화장품→해당 브랜드 코너로 이동하는 4번의 길찾기를 단 한번의 클릭으로 줄인 것이다.
엠플은 ‘빨리 찾기’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MP3를 빨리 찾기로 검색하면 제조사, 브랜드, 용량, 부가기능 별로 한 페이지 내에서 선택할 수 있고 같은 상품끼리 가격비교까지 가능하다.
상품상세 페이지에서도 퀵바이 기능을 신설해 스크롤바를 내리는 중간에도 다시 위로 가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상품 설명이 길어 스크롤을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등 쇼핑 동선이 길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다.
디앤샵은 오프라인 매장처럼 ‘추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손품을 덜어주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클릭하면 상품 소개 페이지 왼쪽 하단에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을 보여주는 ‘살짝 엿본 고수들의 쇼핑 패턴’과 선택한 상품과 잘 어울리는 품목을 제안하는 ‘혹시 이것도 찾으세요?’, 해당 카테고리에서 한 주간 많이 팔린 제품을 추천하는 ‘주간 베스트 20’ 등이 뜬다.
엔조이뉴욕은 '브랜드별 검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 샵 메뉴를 클릭하면 판매 중인 모든 의류와 잡화, 리빙소품의 브랜드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정리된다.
이중 자신이 찾는 상품의 브랜드를 클릭하면 관련 상품이 따로 검색되는 식이다. 해외에서 접했던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구입하고 싶은데 브랜드명만 알고 상품명은 잘 모를 때 유용하다.
이와함께 KT몰은 결재단계를 대폭 축소시켜 운영중이다. 주문자 정보부터 배송지 확인, 결재수단 선택과 결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다음단계 없이 한 페이지 안에서 진행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클릭을 줄여 시간절약은 물론 정보입력의 오차도 줄일 수 있다.
김경호 롯데닷컴 마케팅 실장은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찾아 10분 이상 헤메다 보면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도 고객의 쇼핑 동선을 줄이고,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온라인몰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