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鐵)의 함성을 들어라] 생산규모 확대맞춰 해외영업망도 확충

美·슬로바키아·中등 글로벌생산기지 확보…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지난 1월말 충남 당진군 송악면 현대INI스틸의 송악부두에서는 각계 인사와 2,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항 명명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옛 한보철강의 정상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지 주민들의 표정도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당진 주민들은 올해 남다른 새봄을 맞고 있다. INI스틸의 옛 한보철강 인수로 공장이 새롭게 단장되고 여기저기서 일꾼들이 몰려드는 등 지역 경제가 꿈틀거릴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부동산 가격도 오랜만에 오름세를 타고 있다. INI스틸의 옛 한보철강 인수는 이들에겐 가뭄속의 단비처럼 기다리던 소식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7년여만에 공장에서 열연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지역주민들이 걸고 있는 당진공장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민종기 당진군수는 “한보철강 부도 이후 지난해 까지만 해도 한보철강의 유령이 당진군을 어슬렁 거리는 것처럼 지역 경제는 침체일로를 탈 수 밖에 없었다”며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거듭된 매각 우선 협상자의 계약 파기와 재입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기대와 한숨이 교차했다”며 회고했다. 민 군수는 또 “이제는 INI스틸이 한보철강 자리에 대한민국과 전 세계 철강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도와 군이 전폭적으로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7년 한보철강의 부도 이후 당진군은 물론 주민들도 피폐해진 지역 경제로 적지않은 고생을 겪어야 했다.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전국 8도로 뿔뿔이 흩어져 갔지만 유령처럼 서 있는 한보철강 앞에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새롭게 일궈낼 INI스틸 당진공장의 역할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주민 최모(62세)씨는 “당진공장 담벼락 너머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이미 군민의 가장 큰 희망으로 자리잡았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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