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4일째 폭설·한파… "연말 특수 실종될라"

기상당국 악천후 연휴까지 간다. 관련기업주가도 하락

지난 18일부터 유럽 북부에서 지속된 폭설과 한파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 등 최대 대목을 앞두고 있는 소매업과 관광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악의 기상악화로 항공과 차량 등 교통수단이 제약을 받아 물류가 차질을 빚는 데다 시민들도 외부 출입을 삼가는 탓에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가 이대로가다간 실종될 수 있다고 유통가는 울상이다. 유럽 기상당국이 때이른 폭설과 한파가 크리마스마스 연휴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 업계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 기상대란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영국이다. 유럽의 주요 항공허브인 런던 히스로공항은 하루 10~15cm의 적설과 영하 17~19도의 한파 등으로 지난 18일부터 비행기 운항을 전면 취소하고 있으며 일러야 21일부터 부분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은 전했다. 다른 항공허브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프랑스의 드골 공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연말 성수기에 모처럼 만의 좋은 실적을 기대했던 영국 소매업계는 예상치 못한 날씨 변수 때문에 침체를 맞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리스마스 바로 전 주말인 18일과 19일 소비자 구매횟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4.3%, 13.3% 줄어들었다고 시장조사기관인 시노베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18일과 19일의 소비자 구매횟수는 그 전주(11~12일)에 비해서도 18% 감소했다. 성탄절 쇼핑은 연휴에 앞서 전 주말 주로 이뤄진다. 장난감 가게와 음반가게 등 연말 소비시즌에서의 판매 비중이 높은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영국언론들은 전했다. 또 반사이익이 기대되던 온라인 쇼핑몰도 기상 악화에 따른 교통대란으로 배송에 큰 제약을 입으면서 고전하고 있고 대형 유통몰 역시 배송차질이 큰 제약이 되고 있다. 영국 소매업협회의 스티븐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영국 소매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시기에 갑자기 나쁜 날씨가 찾아왔다”며 “소매업자들은 좌절감에 가득 찬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소매업 및 유통업계도 20일 “파리의 대형상점들은 지난해 보다 적은 고객을 맞을 것이며 이에 따라 매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업의 경우 잠재적인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렌탈업체인 에이비스의 주가는 20일 영국 주식시장에서 2.8% 떨어졌으며 대형 여행사인 투이트래블의 경우 0.8% 빠졌다. 유럽에서 항공편의 취소 및 지연이 지속될 경우 여행객수 감소는 가시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행객수 감소와 함께 기상대란의 수습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점도 업계에는 큰 부담이 된다. 20일 슈피겔지 온라인판에 따르면 독일자동차협회는 폭설과 한파로 꽁꽁 얼어버린 독일 도로를 복구하기 위해 하루 평균 400만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업계도 엄청난 양의 제설제를 준비하고 승객들을 위해 숙식과 교통편을 제공하는 한편 요금도 일부 변상해줘야 한다. 일부 승객들은 항공 당국과 업계의 무성의한 사전 대비에 불만을 터뜨리며 운항 취소에 따른 손해배상도 청구할 태세다. 영국 기상청은 25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일부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강설을 예보했다. 독일 기상당국도 독일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며칠 간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최대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가혹한 날씨가 계속되면 관련 업계의 충격도 커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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