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LNG 사재기… 수급불안 심화 우려

카타르와 600억弗 규모 수입계약 체결

중국이 카타르와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ㆍ일본 등 아시아 각국이 에너지 안보를 위해 LNG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LNG 사재기로 수급 불안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정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이날 카타르 정부와 카타르 사업 파트너인 로얄더치셸과 오는 2011년부터 연간 300만 톤의 LNG를 25년간 수입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배럴 당 100달러를 웃도는 유가를 고려할 때 그 규모가 60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이번 계약은 중국이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원유 공급업체인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도 카타르에서 오는 2009년부터 연간 200만 톤의 LNG를 수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잇따른 대형 LNG 수입계약 성사로 전 세계 LNG 시장의 수급 불안 및 가격 급등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LNG 수급은 최근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생산 감소 여파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1년간 원자력 발전 부족으로 LNG 수입을 두 배로 늘렸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9일 LNG 선물가격은 27개월 만에 최고치인 백만 BTU 당 10.31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회사 우드 맥킨지의 프랭크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LNG 계약은 앞으로 다른 국가들이 더 높은 가격에 LNG를 수입하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공급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각국이 LNG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앞으로 LNG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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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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