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도 수출과 수입 동반 상승세가 지속돼 '불황형 흑자' 탈출 조짐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관세청의 '10월 수출입 동향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율은 ▦7월 -21.9% ▦8월 -20.9% ▦9월 -7.8% 등을 기록해 꾸준히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수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수입은 30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0% 줄었다. 이는 올 들어 최대 금액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최저 수준이다. 그동안 금융위기 이후 수출은 줄고 수입은 더 크게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추세가 이어졌으나 7월 이후 수출과 수입 모두 늘어나며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무역수지는 36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돼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9월과 비교해 수출은 소폭(1.6%) 감소했고 수입은 소폭(1.8%) 증가해 흑자폭이 다소 줄었다. 총교역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39.6%), 액정장치(36.6%), 가전제품(4.1%) 등 주력제품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은 전년 대비 소비재(10.1%), 원자재(56.6%), 자본재(31.3%)가 모두 감소했고 특히 원자재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4억7,000만달러), 유럽연합(EUㆍ18억5,000만달러), 중국(33억8,000만달러) 등이 전체 흑자를 견인한 반면 일본과 중동의 무역수지는 각각 27억4,000만달러, 41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출확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의 수입 증가로 앞으로 교역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흑자폭은 다소 축소돼 월 25억~30억달러 안팎의 흑자가 예상되며 11월에는 수출입 증가율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