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최후의 만찬’

아내와 태아를 실수로 죽게 한 전직 의사, 엉겁결에 상대편 보스를 찌른 뒤 목숨의 위협을 받는 양아치, 신용 카드를 긁어댄 대가로 늘 쫓기는 어린 명품족. 영화 `최후의 만찬`(손영국 감독)은 이 세 사람이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남부러울 게 없던 젊은 의사 세주(김보성 분)는 수술 도중 일어난 의료 사고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는다. 형을 살고 난 그가 다시 찾아 든 집에는 아내와의 아름다운 추억만 가득할 뿐. 병원에서 우연히 세주와 마주친 재림(조윤희 분)은 간 이식이 필요한 중증 환자. 고아출신이라는 외로움을 명품으로 달래다 사채까지 끌어다 써 동네 건달들의 표적이 된다. 단순한데다 싸움마저 잘 못하는 건달 봉곤(이종원 분)은 상대 조직의 두목의 다리를 찌른 탓에 도망 다니느라 하루 해가 짧다. 우연히 마주친 세 사람의 공통점은 `자살`을 꿈꾼다는 사실 하나. 재림은 수면제를 사느라 익숙해진 약국에서 새로 나온 쥐약을 구입하고 봉곤은 죽임을 당하느니 먼저 죽겠다며 달리는 차 앞으로 뛰어든다. 이 둘을 타이르는 세주 역시 남몰래 복어독을 품고 사는 상태.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만난 세 사람은 `최후의 만찬`을 함께 하며 스멀스멀 희망이 찾아오는 것을 느낀다. 절망이 결국 희망과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임을 유쾌하게 말하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메시지. 그러나 영화적 구성이나 감동 모두에서 단편 TV드라마 `베스트극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탤런트 안문숙 선우재덕, 전직 권투 선수 홍수한, `음치 가수`로 유명한 이재수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11월5일 개봉.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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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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