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플라자] 화상채팅이 뜬다

「니나: 어디 갔었어. 채팅하다말고」 「재롬: 응, 머리하고 왔어」 「니나: 머리 모양 괜찮은데..」 「재롬: 괜찮아 보여? 앞머리에 좀 포인트를 줬지..」요즘 PC방에 가면 이런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른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즐기는 「화상채팅족」의 채팅 모습이다. 모 방송 쇼프로그램에서도 화상채팅을 통해 미팅을 주선하는 새로운 포맷이 등장했다. 최근 화상채팅이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화상채팅은 상대방의 얼굴·표정·행동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N세대들의 욕구와 부합,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화상채팅 서비스에 나선 기업은 8개사에 이른다. 효성데이타시스템의 「SEENJOY(WWW.SEENJOY.COM)」등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관련업체가 화상채팅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화상채팅 서비스 경쟁 불붙었다 씨엔조이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 회원이 100만이 넘자 후발업체들이 사이버 엔터테인먼트 열풍을 타고 잇따라 서비스 사업에 나서고 있다. 씨엔조이는 한꺼번에 10명까지 서로 동화상을 보면서 채팅을 즐길 수 있고 얼굴을 보이기 싫거나 화상카메라가 없는 경우에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 자신의 이미지로 사용할 수 있다. 씨엔조이는 용량이 큰 동영상 데이터를 압축하고 다시 풀어주는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인 「코덱」을 적용, 10인의 생동감 있는 활동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씨엔조이는 대기실에서 쪽지 보내기, 1:1 대화, 사용자 검색 등 기존 일반문자 채팅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접속,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물론 서비스 제공은 무료다. 효성데이터시스템 관계자는 『N세대를 중심으로 화상채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며 『매일 6,000∼7,000명이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앞으로 회원가입수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원수 20만명의 한일정보통신 「핑」, 회원수 50만의 웹114 「채트러브」 등도 화상채팅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한일정보통신(PING.HANIL.CO.KR)은 1:1 대화를 무료로 서비스중이다. 오는 3월초 8명까지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올초 서비스를 개시한 웹114(CHATLOVE.CO.KR)도 채트러브를 통해 최대 8명의 동영상이 가능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다. 웹114는 내달중에 요즘 주가가 오르고 있는 인터넷폰 기능을 첨가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2∼3월께 시범 서비스를 거쳐 화상채팅을 준비중인 하늘사랑(SKYLOVE.CO.KR)의 「스카이러브」를 비롯, 러브헌터의 「오마이러브」, 드림원의 「버디버디」등 화상채팅 시장을 놓고 각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PC방에 화상채팅족이 몰린다 최근 대학로 등 PC방이 밀집된 지역에서 29인치 모니터와 카메라가 장착된 PC가 늘고 있다. 화상채팅이 가능한 PC를 설치한 부스는 보통 전체 부스의 20∼ 30% 정도다. 10대부터 대학생, 회사원 등 화상채팅 연령층도 다양하다. 밤을 꼬박 새우며 화상채팅에 몰두하는 화상채팅 마니아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광진구 모 게임방주인 N씨는 『화상채팅 서비스가 가능한 부스는 항상 이용자들로 붐빈다』며 『올 초부터 일기 시작한 화상채팅 붐이 이용자들의 대화폭을 더욱 넓혀주고 새로운 대화문화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PC방 직원들이 밝히는 새로운 채팅문화는 화상채팅을 통해 서로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골라 더 적극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것. 점차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대화방에서 1:1로 쪽지를 건네거나 번개팅 등을 통해 실제로 만남을 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새로운 대화도구가 이용자의 호기심을 끌면서 건전한 사이버 채팅을 방해하는 적들도 생겨나고 있다. 얼굴이 공개되는데도 불구하고 원조교제를 청하거나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붓는 「몰염치족」도 아직 존재한다. 일부 매너없는 이용자는 화면을 일부러 뿌엿게 만들거나 아예 카메라를 돌려놓고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화상채팅 서비스 관계자는 『불순한 동기로 화상채팅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일부 있다』며 『다수의 이용자들을 위해 의심이 가는 방 제목이나 대화가 발견될 때는 1차로 경고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대화방을 삭제하는 등 불건전한 대화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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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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