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지난 3ㆍ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넘어선 3%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실업률은 상당시간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경고했으며, 2차 경기부양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3%를 기록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경기회복 신호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며, 그의 기존 전망치는 2.5%였다. 그러나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의 실업률에 대해서는 '대단히 끔찍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작년 금융시장이 붕괴된 이후 상당수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매달 10만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업률은 향후 6개월 이상 계속 상승해 한동안 10%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자리 문제 해결과 관련) 대부분의 사람들의 걱정을 완화시킬 수 있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이는 경기부양책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실업률은 9.8%로 1983년 이후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7주 이상 직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544만 명에 이르렀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첫 번째 경기부양책 7,870억 달러 중 40%만이 집행된 상태"라며 "1차 경기부양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만큼 결과에 대해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가 움직이도록 만드는 노력에 초점이 집중돼야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하는 것은 실제로는 생산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