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령화쇼크] 한국노인 여가활동 실태

집에선 TV시청 밖에선 고스톱우리나라 노인들이 어떻게 여가를 보내고 있는가를 들여다보면 민망하기 짝이 없다. 고스톱을 치거나, 기도나 불공으로 소일하는 것은 그런대로 나은 편이다. 골방 같은 '섬'에 갇혀 '동해물과 백두산이.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로 끝나는 TV시청이 고작이다. 월드컵 4강으로 한층 높아진 국가위상이 무색할 지경이다. ▶ 집안에서는 TV시청 한국노인문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여가활동은 집안에서 라디오를 듣거나 TV를 시청하는 게 고작이다. 노인들의 여가활동 유형은 라디오 청취나 TV시청이 전체의 72.5%로 가장 높았으며, 화투ㆍ장기 등의 놀이가 26.5%, 공원ㆍ복덕방ㆍ경노당 등에서의 소일이 17.4%, 신문ㆍ잡지ㆍ서적 등 독서가 9.5%, 등산ㆍ낚시ㆍ산책 등 운동이 6.9%로 파악됐다. 예술관련활동은 1.0%에 불과했다. 서구의 노인들이 운동이나 경기관람ㆍ관광ㆍ문화ㆍ예술적 활동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 집밖에서는 화투 라디오나 TV를 빼놓고는 화투가 거의 전부다. 한 연구보고서는 노인들의 여가가 ▲ 화투ㆍ장기ㆍ바둑(43.6%) ▲ 종교활동(20.3%)에 편중돼 있다고 적고 있다. 노인들의 여가활동이 이처럼 빈약한 첫 번째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전체의 51.5%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즐길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하고 싶은 여가활동을 못한다는 대답도 10.4%나 됐다. ▶ 건강관리시설 늘려라 우리나라 노인들의 대부분은 젊은 시절 자식들을 위해 일만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정년후의 시간활용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사회에서 제공되는 여가활동의 공간이나 시설,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주머니 사정도 넉넉치 못하다. 노인들이 방황하게 하는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노인복지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노인들의 여가를 풍족하게 꾸밀 수 있는 손쉬운 방법으로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볼링장ㆍ당구장ㆍ헬스클럽 등을 많이 짓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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