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부산·경남(PK)지역 공천자들의 공천반납 사태마저 우려된다.李총재는 공천파문을 조기 진압하기위해 선대본부장을 민주계인 서청원(徐淸源)의원으로 바꾸고 윤여준(尹汝雋)선대위 종합조정실장을 물러나게 했다.
그러나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특히 영남권지역 선대위원장 인선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와 무관치않다. 자칫 PK지역에 신당바람이 불면 이 지역 선대위원장과 한나라당 후보들의 대거 낙마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한나라당 공천반납 사태가 PK지역에서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이 PK지역 세확산을 놓고 민주국민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한나라당은 29일 부산시지부 및 경남도지부 차원에서 각각 모임을 갖고 신당바람 차단에 역점을 뒀다.
먼저 경남지역 의원과 공천자들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공천파문과 지역 여론의 향배, 신당 대응책,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당의 정체성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그러나 민국당의 PK지역에서의 바람몰이도 만만찮아 신당바람 차단책을 마련중이나 대안부재여서 이래저래 고민이다. 실제 민국당도 이에맞서 1일부터 PK지역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창당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 출신의 신상우(辛相佑) 국회부의장,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 김광일(金光一)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3인은 3월1일 오후 부산에서 신당 출정식을 겸한 합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특히 민국당 합류가 예상되는 문정수(文正秀) 전 부산시장도 참석, 이 지역에서 신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공천후유증 해소를 통한 신당바람 차단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이 공천자대회를 열어 총선출진 채비를 갖춘 것은 공천 인책론을 최대한 희석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조만간 당직개편을 단행, 당분위기 쇄신과 총선 필승분위기를 다질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지구당개편대회때마다 이번 선거를 3여1야의 구도로 몰아가고 대여공세를 강화한 것은 공천후유증으로 파생된 영남권에서의 신당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숨은 카드 성격이 짙다.
따라서 영남지역에서의 신당바람몰이 정도에 따라 한나라당의 선전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