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7일 부동산정책 재검토 발표 이후 강남ㆍ분당 등 6개 주택거래신고지역 내 아파트의 매수ㆍ매도호가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으로 거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문의 증가세는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ㆍ강동구 등 서울 강남권 4개 구와 경기 분당 및 용인 지역 30개 단지 60개 평형에 대한 주택시장 상황 점검 결과 매수ㆍ매도호가 차이는 5월27일 평균 4,300만원에서 6월28일에는 5,400만원으로 벌어졌다.
건교부는 이처럼 6개 주택거래신고지역 내 매수ㆍ매도호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임대료 수익률(1% 내외)이 낮은 가운데 현재 집값이 과거 어느 때보다 호가 위주로 단기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정부의 강력한 8월 부동산대책이 예고돼 있어 매수자들은 느긋해진 반면 매도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다급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건교부는 최근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LTV)의 고삐를 죄고 있어 매수 여력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올 들어 6월 현재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6%)이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9.5%)을 앞서고 있는 등 전반적인 시장여건도 불리하게 형성되고 있어 매수ㆍ매도호가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전면 재검토 발표 이후 거래 역시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문의 건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실제 9개 주택거래신고지역 내 아파트 거래 건수는 6월 셋째주(6월13~18일)만 하더라도 970건에 달했지만 6월 마지막주(6월25일~7월2일)에는 458건으로 53%나 급감했다.
이는 청와대와 정부ㆍ여당이 부동산정책을 전면 재검토해 8월 말까지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후 매수자들 사이에서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186건에서 93건으로 50% 줄었으며 분당과 과천도 142건에서 39건, 33건에서 14건으로 각각 83%, 58%의 거래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한 부동산 중개업체에 쌓인 매도주문 건수는 지난달 28일 현재 81건에서 이달 2일에는 173건으로 114% 급증한 반면 매수문의 건수는 6월14일 500건에서 28일 198건으로 60% 감소, 주택시장의 매도자 우위 현상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거래가 급감하고 매도문의 건수가 증가하는 등 매도자 우위 현상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매수ㆍ매도호가 역시 갈수록 벌어져 조만간 본격적인 시세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