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업계 'CMA 속앓이'

가입자 증가세 주춤… 은행권 견제 갈수록 심해<br>"증시호전땐 수요늘것" 낙관도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판촉에도 불구하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다 은행권의 견제가 갈수록 심해져 속병을 앓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CMA 총 잔액은 38조8,850억원으로 이달 들어 불과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물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6%나 늘어난 수준이나 4월 이후에는 37조~38조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MA 계좌 수도 5월 말 864만개에서 23일 현재 877만개로 1.5% 늘어났을 뿐이다. 증권사들은 이달 초부터 신용카드사와 업무를 제휴해 CMA신용카드를 내놓으면서 가입자를 늘리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부진하다. 증권 업계는 오는 7월 말부터 지급결제 서비스가 시작되면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예금 유출 우려로 증권 업계의 CMA 판촉에 대해 노골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CMA에 대해 불완전판매 및 자금시장 교란 가능성 등 부정적인 측면을 잇따라 제기하자 증권 업계는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증권 업계의 한 CMA 담당자는 “증권사들의 CMA 판촉활동은 과거 은행권이나 카드사의 사례보다 지나칠 게 없다”며 “정상적인 활동을 과열경쟁으로 몰아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증권사들로서는 최근 들어 채권금리가 올라가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CMA 환매를 위해 보유한 채권의 평가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긴축이 시작되고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 평가액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CMA 고객을 많이 유치하더라도 투자자에게 높은 이자를 주고 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올 정도다. 증권 업계 내부에서 지급결제 서비스 시점과 관련해 갈등이 빚어진 것도 골치거리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급결제 서비스 시점을 7월 말로 예정하고 있으나 동양종금증권은 “먼저 준비가 끝났다”며 7월3일부터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증시 상황이 호전되면 CMA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시된다. 최근 CMA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것도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주가가 다시 상승커브를 그리면 가입자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가 성장하면 CMA 활용 사례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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