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선거 관련 방송이 지난달 27일 지상파 방송을 통한 정강정책연설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각 지역 후보자들의 TV토론을 케이블 채널과 지역 민방을 통해 더욱 다양하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선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상파 3사의 방송권역이 너무 넓어 소지역별 TV토론을 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각 지역 케이블방송국(SO)들이 TV토론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케이블 방송국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4월1일부터 각 지역 SO주최로 후보자 TV방송연설은 물론 후보자 합동토론회 방송을 내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각 지역 대표를 뽑는 선거인 만큼 지역 민방들도 후보자들의 TV토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많은 정치 신인들이 얼굴을 알리는데 TV토론을 중시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많은 TV토론이 각 지역 채널을 통해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로 끌고 나가기 위한 캠페인성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KBS는 오는 7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30분간 `국민대토론`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회에 계류중인 정치개혁법의 내용과 실천방안을 제시하면서 국민패널 300명을 초청, 정치개혁과 관련한 각종 이슈들을 난상토론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MBC는 고정 프로그램인 `백분 토론`에서 현실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여성들과 진보 세력들을 다룬 프로그램들을 다룰 예정이며 별도의 특집물을 총선 전후에 내보낼 계획이다. 배귀섭 MBC 보도제작국장은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과 여성들의 활발한 참여는 우리 정치의 변화와 맞물려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총선을 향한 열기는 방송가를 이미 뜨겁게 달구고 있다. MBC의 경우 지난달 27일 오후6시20분과 밤12시5분에 민주당 이승희 대변인과 한나라당 이계진 총선 후보가 출연하는 정당정강정책 방송연설을 각 10분씩 편성했다. KBS1도 27일 오후10시 김영환 의원의 민주당 방송연설에 이어 28일 오후9시30분에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 29일 오후9시30분에 한나라당 일반당원 연설을 각각 방송한 바 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