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승승장구 中경제 버블조짐

`베이징 외곽 주택지역의 치솟는 공실률, 투자처를 찾지 못해 투기를 조장하는 수 천억 달러의 부동자금, 넘쳐 나는 외국자본…` 세계 경제 침체에 아랑곳 않고 나홀로 `고고(go-go)`를 외치던 중국 경제에 버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경제 고도성장의 양대 축은 수출과 외국인 투자. 여기다 국내적으로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한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로 실업률을 최소화 한다는 게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기 부양책의 휴유증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자본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넘쳐 나는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통상 중국은 자본계정에서 600억 달러의 순유출을 보여왔으나 지난해는 78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지난 1ㆍ4분기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동기에 비해 34.9% 급등했다. 이처럼 과도한 투자가 잇따르면서 베이징 외곽 주택지역의 공실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또 다른 버블 조짐은 급증하는 대출 증가율.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ㆍ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전체의 7.1%에서 9.9%로 급등했다. 시중에 5,000억 달러가 넘는 잉여자금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은행 대출 증가율은 경제 성장률의 두 배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의 과열 조짐을 방치할 경우 지난 90년대 말처럼 고도 성장의 후유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90년대 초반의 경기 과열을 잡지 못해 인플레이션, 과도한 투자 확대에 따른 설비 가동률 급감, 고실업에 시달렸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의 경기 버블 우려에 대한 선제 조치로 금리 인상, 위앤화 평가 절상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견해가 업계는 물론 당국 일부에서도 힘을 받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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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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