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일정액을 나눠넣은 은행권의 적립식 상품 가운데 적금 가입액은 줄어드는데 반해 주식ㆍ채권 등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 자금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8개 시중은행의 적금 잔액은 40조2,168억원으로 지난해 말(40조2,528억원)에 비해 36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적립식 펀드 잔액은 1조1,695억원으로 지난해말(7,263억원)보다 4,432억원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적금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펀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적금 잔액은 17조4,102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818억원이 감소했지만 적립식 펀드 잔액은 3,084억원이 증가한 4,66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별 적립식 펀드 잔액은 국민(3,084억원)ㆍ한미(609억원)ㆍ하나(306억원)ㆍ제일은행(180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적금 잔액은 은행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862억원, 4,708억원이 늘어나 적금 증가가 두드러졌으나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5,818억원, 1,867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자 은행 고객들이 고수익을 겨냥해 펀드쪽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권도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적립식 펀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적립식펀드 2차 판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적립식 상품의 연수익률이 10%를 넘어서고 있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적립식 펀드가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