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수리 '나' 점수 크게 하락
입시학원 수능 가채점 결과…외국어는 지난해와 비슷한 '1등급 96점'일선고교 "가채점 무의미" 진학지도 우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입시학원들의 가채점 결과 어렵게 출제된 언어와 수리 나형은 등급 구분점수가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수리 가형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16일 "수험생 9만2,000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 1등급 구분점수가 언어 91점, 수리 가형 97점, 수리 나형 92점, 외국어 96점으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언어와 수리 나형은 1등급 구분점수가 각각 4점씩 떨어진 반면 수리 가형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1등급 구분점수와 무려 8점 차이를 보였다. 수리 가형은 쉽게 출제되면서 1등급 학생은 표준비율(4%)보다 많아지고 2등급 학생은 표준비율(7%)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해 1등급 구분점수는 96점으로 동일했고 중위권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사회탐구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해 등급별 점수 등락이 크지 않지만 윤리와 사회문화ㆍ세계지리 등 일부 과목은 지난해보다 등급 구분점수가 다소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법과사회는 어렵게 출제되면서 1등급 구분점수가 지난해(47점)보다 무려 6점이나 떨어진 41점으로 조사됐다.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물리2ㆍ화학2ㆍ생물2ㆍ지구과학2 등은 등급 구분점수가 일제히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수험생들과 교사들이 가채점 결과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올해부터 성적이 상대평가에 따라 영역별 등급으로만 표시되는 만큼 수험생이 스스로 만든 가채점 결과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진학 지도교사들은 수험생들에게서 가채점 결과를 받아 당장 분석에 착수할 근거가 별로 없는 탓에 다소 혼란스러워 하며 분석 대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최경호 신일고 진학실장은 "올해 등급제가 되고 나서 가채점 결과가 의미가 없어져 진학지도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11/16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