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발표되는 삼성전자(05930)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당초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효과)`를 기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지난 4ㆍ4분기 실적은 물론 올해 1ㆍ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14일 전일보다 1.79%(6,000원) 떨어진 32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증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 부정적인 의견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대표주자는 JP모건증권이다. JP모건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이라며 실적발표 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그 이유로
▲예상보다 낮은 핸드폰 출하
▲TFT-LCD부문 영업이익 하락
▲예상치를 웃도는 판관비 등을 꼽았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삼성전자가 4ㆍ4분기 실적 발표 후 단기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장기투자자라면 30만원까지 주가가 떨어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베어스턴스증권도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겠지만 올해 실적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순익전망을 기존 7조4,800억원에서 6조7,300억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47만5,000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1ㆍ4분기 실적전망에 대한 하향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심과 우려가 지난해 4분기보다 올해 1분기 실적감소로 옮아가고 있다”며 “D램 현물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고 TFT-LCD부문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데다 환율과 내수경기도 부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1분기 순익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투자의견을 `적극매수`에서 `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53만원에서 44만원을 내렸다.
반면 CLSA증권은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LSA증권은 D램 가격의 강세로 D램 부문의 영업이익이 추정치인 1조 80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동양종금증권과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발표는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는 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해외CB(전환사채) 전환물량에 대한 우려와 DDR가격 하락,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문 반영됐다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