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본부장들 "직원과 소통하라"

'와우미팅' '메타페' '혼창통 톡톡'등 이름 달라도 목적은 하나<br>매달 2~3차례 임직원 모여 사업비전·경영실적등 공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사장이 될 수 있나요." 강신익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가진 '와우 미팅'에서 이 같은 질문을 받았다. 다소 엉뚱한 이 질문에 좌중에 웃음보가 터졌다. 하지만 강 사장의 대답은 진지했다. "복습보다 예습을 열심히 해야 한다. 복습은 남이 해놓은 것을 보는 것이고 예습은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이다." 웃음소리는 점차 사라지고 직원들은 하나둘 강 사장의 이야기에 빠져들어갔다. '와우 미팅'은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진솔하게 대화하자는 취지에서 강 사장이 올 들어 제안한 직원들과의 소통 프로그램이다. 사원ㆍ대리급 위주로 한 달에 두번씩 실시해 사업본부의 목표를 공유하고 업무 역량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한다. 강 사장뿐만 아니라 LG전자의 모든 사업본부장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애칭을 붙이거나 각종 소품을 활용하고 있다. 이영하 HA(Home Appliance)사업본부 사장은 지난해부터 '메타페(MeTaFe)'라는 공감대 형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느끼라(Meet Talk Feel)는 의미의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왜곡 없이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창원공장 현장 감독자들과 '본부장에게 듣고 싶은 18가지 이야기'의 주제로 메타페를 가졌다. 올해 새로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장이 된 권순황 전무도 '열린 대화'로 구성원들과 소통 강화에 나섰다. BS사업본부의 '열린 대화'는 지난해에 비해 시간과 횟수가 늘었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관심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권 본부장은 "열린 대화는 경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뿐 아니라 현장의 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적어도 한 달에 두번 이상 열린 대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승권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 사장은 한 달 평균 세차례에 걸쳐 각 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낭비제거 사례 및 경영실적 등을 공유한다. 또 분기마다 전구성원과 함께 분기별 실적과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MC사업본부의 한 직원은 "도시락 미팅을 하면 시간을 아끼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환용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 부사장은 직원들과 '혼창통 톡톡(魂創通 Talk Talk)'이라는 중식모임을 갖고 있다. 모임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혼(魂)' 시간에는 노 부사장이 경영활동에 대한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고 '창(創)' 시간에는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낭비제거 적용사례를 발표하며 '통(通)' 시간에는 업무와 관계없이 자유질의 시간으로 선배로서의 노 부사장과 대화를 한다. 이처럼 LG전자 사업본부장들이 직원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것은 남용 부회장이 끊임없이 '열린 문화'를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남 부회장은 지난달 글로벌임원회의에서도 2010년 비전을 '이노베이션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세계 최고의 회사'로 제시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문화를 실천사항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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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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