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국내 첫 시판승인됐다. 미국 머크사의 한국법인인 한국MSD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가다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가다실은 세계 최초의 암 예방백신으로 지난해 6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1년 만에 국내에서도 시판승인을 받음으로써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 감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5년간의 글로벌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4가지 형(6ㆍ11ㆍ16ㆍ18)을 예방할 수 있다. 16형과 18형 HPV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176명의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했다. 9~26세의 여성이 6개월에 걸쳐 3차례 주사를 맞으면 된다. 2~3개월 후부터 소아청소년과 및 산부인과에서 접종을 할 수 있으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미국 내 주사 공급가격(360달러)을 감안한다면 3차례 모두 맞을 경우 30만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 암 사망원인 중 2위로 올라 있으며 국내의 경우 한해 4,30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1,400여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영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4가지 형태의 바이러스로 인한 자궁경부암 발생을 완벽히 차단해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빈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이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단,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환자가 맞을 경우 암 발생 예방효과는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유통 및 공급은 SK케미칼 측이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