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임으로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등 2명을 선정해 정밀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9일 “경제부총리 후임자로 현재로서는 강 의원과 윤 위원장 등 두 사람 범위 내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일 달라질 수 있을지는 두고 보자”고 말해 제3자가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강 의원의 재산 문제와 윤 위원장의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금융정책국장으로서의 역할 등에 대해 정밀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국제적인 주요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오는 12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국가 해외 투자설명회(IR)가 무기한 연기됐으며 10억달러 규모로 예정됐던 글로벌본드 발행일정도 3~4월에서 한두 달 늦춰졌다.
정부는 이 부총리의 사임으로 16일로 예정됐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 서명식도 홍석현 주미대사가 대신 참석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김광림 재경부 차관은 이날 “해외 IR는 당분간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며 “글로벌본드 발행 역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