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랠리`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면서 6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이라크 융단폭격으로 이라크 전쟁이 조기에 종결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지난 주말(21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단기전 가능성을 높이는 전황들이 이런 부담을 떨쳐내게 했다.
이 같은 호재는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돼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상승세를 지속해 단기 저항선으로 예상됐던 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620선까지 크게 오르는 급등장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도 미 증시와 마찬가지로 단기에 크게 올랐다는 부담이 커 주중 한차례 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조정을 보여도 소폭에 그치고 재차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북핵문제ㆍ기업실적 악화 등 내부 변수들은 여전하지만 단기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예측을 근거로 이번 주 투자전략으로 매도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매수를 권했다.
◇전쟁 조기종결 기대감 확산 및 미 증시 급등세가 호재=증시의 가장 큰 변수인 이라크 전쟁이 조기 종결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전쟁랠리의 연속성을 키워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주말 이라크 바그다드를 융단폭격하고 이라크의 주요 유전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 증시는 급등하고 유가는 더욱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235.62포인트(2.84%)나 오르면서 8,5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지수도 18.40포인트(1.31%) 상승했다. 8일 연속 상승세다.
이의 영향을 받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26.91달러로 전일보다 4.3% 하락하는 등 하향안정세를 보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는 지난 주 지난 82년 이후 가장 강한 랠리를 보여줬다”며 “이 같은 강세분위기가 국내 증시에 반영될 경우 주초반에 6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분위기가 개선돼 620선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일단 상승세로 접어들면 가장 탄력이 높은 업종이 반도체 분야의 IT업종”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수급 여건도 개선조짐= 전쟁랠리라는 호재 외에 국내 증시의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는 상승무드를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촉매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예탁금은 12일 연속 증가해 1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주식형 펀드에도 시장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아직 소규모이긴 하지만 매도세를 지속해 온 외국인들이 지난 주 중반부터 순매수세로 전환해 3일 연속 주식을 사들인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외국인들이 이 같은 매수세를 이어갈 경우 600돌파 시기가 빨라지고 추가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기 조정 보여도 재상승 시도할 듯=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주 급등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한차례 숨고르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 7.1%나 크게 올랐다. 20일 이격도도 102.80으로 단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북핵 문제와 기업실적 악화, 잠복기에 접어든 환매사태의 재연 우려 등의 부담도 여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정을 보여도 소폭에 그치고 재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조정을 받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00선을 일단 돌파한 뒤 610선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승 탄력 높아=코스닥시장 역시 지난 주 상승률이 8.35%에 달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정 뒤 재상승할 경우 거래소 상승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과거 조정 이후 상승장에서도 코스닥의 상승 탄력은 거래소보다 강했다.
전문가들은 일시 조정을 보여도 지난 주 상향 돌파한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임 이사는 “코스닥지수는 상승과 하락 양쪽 다 거래소시장보다 크게 나타난다”며 “밀려도 38선 이상에서 그치고 오를 경우 최고 45선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