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주인찾기' 이번엔 성공할까

채권단이 23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를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쌍용차 주인찾기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가 현실화되면 상하이자동차의 자본,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시장, 쌍용차 기술의 `시너지 효과'로 쌍용차의 시장 확대에 적지않은 파급효과가 기대되며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있는 쌍용차의 조기 정상화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쌍용차와 GM대우와의 연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면서 현대.기아차가 독점하고 있는 내수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 가능성 등이 막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며 상하이자동차가 당초 란싱그룹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헐값 매각 논란도 일부에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찾기 이번엔 성공할까 = 쌍용차 매각작업은 채권단이 지난해 11월 2차 워크아웃 종료를 앞두고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하면서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상하이자동차와 GM, 란싱 등 7-8개 업체가 경합을 벌인 끝에 기술유출 논란에도 불구, 12월 10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화학그룹 란싱이 우선협상대상자로선정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한때 란싱의 인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졌다. 그러나 지난 3월 란싱측이 제출한 최종입찰제안서와 관련, 채권단이 확정 가격제시 및 중국정부의 투자승인 관련 정부기관 보증공문(Support Letter) 제출을 요구한데 이어 란싱측이 이를 거부, 란싱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쌍용차매각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채권단은 곧바로 인수 희망업체들과의 물밑 접촉 작업에 착수, 지난달 말1차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상하이자동차와 란싱, 전략적 투자자가 포함된 미국계 펀드 등 4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뒤 이달 5일 상하이자동차와 미국계펀드 등 2곳을 최종 후보로 압축, 매각은 다시 가시권안으로 접어들었다. 채권단은 2곳에 대한 `저울질' 끝에 23일 오전 상하이 자동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전격 선정했다. 채권단은 란싱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상하이자동차와 MOU를 체결할 때매각대금의 5% 가량을 이행보증금으로 받기로 했으며 매각결렬에 대비, 미국계 연기금 펀드를 차위 협상자로 지정하는 등 안전장치를 확보했다. 채권단은 27일 서울에서 상하이자동차와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진뒤 9월말까지본협약을 체결하고, 10월말까지 매각대금을 받아 모든 매각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주인찾기는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쌍용차는 국내외 기업과의 접촉을 거쳐 98년 1일 대우그룹에 편입됐으나 대우차부도사태로 함께 어려움을 겪다 두 차례나 워크아웃을 거치면서도 매각은 공전을 거듭해왔다. ◆향후 전망과 과제 =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가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일단 쌍용차의 조기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지난해말 쌍용차의 워크아웃 기한을 1년 더 연장하는 대신 자율추진기업으로 전환시킨 바 있다. 특히 란싱의 경우 자동차 분야에 취약, 선진 신기술 도입을 기대하기 어려웠고국내 기술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됐던 것과 달리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최대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GM, 폴크스바겐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인수시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RV(레저용 차량)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는 쌍용차 인수를 통해 중국에서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RV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수 있고 쌍용차 입장에서도 상하이 자동차의 자본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시장에서 활로를 개척하는데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중국 수출 확대는 2007년 4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쌍용차의 중.장기 전략 달성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쌍용차는 생산량증대에 따른 국내외 가격경쟁력 제고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 후이쭝을 통해 1월부터 이스타나 조립생산에 들어간 것을시작으로 2007년께 중국 현지 조립생산 10만대 구축을 목표로 하는 등 중국 최고급시장 공략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하이자동차가 중국 현지에서 GM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GM대우와 쌍용차의 직.간접적 협력을 통한 내수 시장내 위상 강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채권단은 이번 재매각 추진에서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확보한데다 특히 란싱의우선협상대상자 자격박탈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중국 정부의 승인문제와 관련, 상하이자동차는 승인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된 점을 들어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이 상하이자동차가 제시한 매각대금은 당초 지난해말 란싱이 제시한 것보다 다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헐값 매각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노조가 `조건부 매각 수용' 쪽으로 방침을 선회하기는 했으나상하이자동차의 구체적인 인수조건과 관련, 수용 불가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적지 않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란싱이 당초 제시한 가격은 구속력이 없는 가격인데 반해 이번 가격은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 방식이어서 평면 비교는 힘들다"며 "여러가지 점에서 쌍용차가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통해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상하이자동차가적격자라고 판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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