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원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을 써보세요”
꽃과 약초로 만든 천연화장품 전문점 `엘 보라리오` 윤동연 사장은 “사람들이 방부제가 없는 천연음식들은 선호하면서 왜 정작 중요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은 화학원료가 들어간 것을 사용하는 지 모르겠다”며 “`천연화장품=비싼 가격`이라는 등식을 깨기 위해 중저가 천연화장품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윤 사장은 “엘 보라리오(www.lerbolario.co.kr)의 국내 상륙은 기존 화장품에서 천연화장품시대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여진다”며 “경기침체 국면이지만 올해 안으로 가맹 100호점을 탄생시키는 것은 물론 홍보 및 광고전략을 강화해 10년 안에 800개의 가맹점을 개설하고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식물, 야채, 약초, 꽃의 향과 수액을 이용해 만든 천연화장품전문점 `엘 보라리오(L`ERBOLARIO)`는 이탈리아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브랜드로 전세계 4,000여개의 가맹점을 갖춘 세계적인 브랜드다. 국내에 엘 보라리오가 선을 보인 것은 2002년 윤 사장이 이탈리아의 엘 보라리오 본사와 한국 판매 독점권을 체결한 후부터다. 그는 작년 2월 본격적으로 가맹 모집을 시작한 이후 1여년 만에 웰빙트렌드와 어우러져 47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며 `천연화장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문학을 전공한 윤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전에 무역업에 종사했다. 때문에 그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성향을 읽어내는데 탁월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설명이다.
그가 처음 `사업`이라는 것을 시작한 것은 97년, 유럽에서 패션천막을 수입하는 일이었다. 수입한 고급천막을 남대문 시장에서 입점시키고 판매에 돌입, 결과는 대박이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천막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 수입가에 천막을 판매하는 것은 더 이상 무리였다고 생각한 그는 과감히 천막수입사업을 접었다. 이어 그는 99년 패배감을 뒤로하고 유명한 프랜차이즈 업체에 입사했다. 영업본부에서 1년간 근무한 윤 사장은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해 접하게 됐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유망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 이 사업을 하게 되면 가맹점 지원에 대한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임을 그때 간접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이후 윤 사장은 유럽에서는 이미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천연화장품 엘 보라리오를 국내에 들여와 프랜차이즈 사업화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년간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국내에 천연용품을 파는 영국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상황이었지만 바디용품에 치중돼 있었다. 하지만 엘 보라리오는 화장품을 비롯한 바디용품, 헤어용품, 향수 등 취급 품목이 다양할 뿐 아니라 이미 전세계에 4000개의 가맹점을 둔 검증된 아이템이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불끈 솟아 올랐다.
“조사해 본 결과,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넘어간 국가에선 분명히 천연화장품의 붐이 일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96년에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자연주의나 웰빙 풍속도가 조만간 급속하게 확산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윤 사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2003년에 시작한 웰빙 트렌드는 한국의 창업시장을 강타했고 2002년 12월에 강남 수서에 1호점을 낸 이후 엘 보라리오 가맹점은 1년 만에 47개가 개설됐다.
윤 사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 `천연화장품=고가`라는 소비자 인식 등 이런 한국적인 상황을 고려해 제품을 현지가와 별반 차이 없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펼쳤다.인테리어의 경우도 이 같은 인식 변화를 위해 명품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이탈리아 본토의 컨셉보다 조금 밝고 화사하게 재조정했다. 그는 “우리 매장의 모든 제품은 뛰어난 미용효과 뿐만 아니라 피부치유 및 정신치유(아로파테라피-향기치유)의 기능적인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며 “여기에 다른 업체의 천연화장품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호주의 세계적인 아로마테라피리스트를 초청해 가맹점주들에게 천연화장품을 이해시키기 위한 아로마테라피 교육을 필수로 시킨다“고 밝힌다.
고객 층은 20대중반에서 40대 중반까지의 여성들. 제품을 써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경쟁력이 있는 중저가대 가격(1만원~4만원)과 아토피, 두피 건강, 탈모효과 등 기능이 다양해 한번 제품을 써본 손님은 꼭 단골이 되고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그는 밝힌다. 또 권리금이 비싼 A급 상권보다는 다수의 소비층이 확보되는 주거밀집 공간이 유망입지로 분석, 창업비용도 생각만큼 많이 들지 않는다고 윤 사장은 주장한다. 끝으로 그는 “기업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이념을 달성하는 것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자연을 존중하는 환경보호 원칙과 지역 사회에 공헌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02)452-8161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