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7동의 서울지방병무청. 32명의 여성이 포함된 40여명의 방송작가들이 젊은 장정들의 신체검사 과정과 민원실 등을 둘러보며 윤규혁 병무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문답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병무청이 최근 방송프로그램에서 군입대, 신체검사 등과 관련업무가 자주 다뤄지자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준비됐다. 박희관 사무관은 “방송작가들을 초청, 설명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달라진 병무행정이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송작가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홍보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드라마나 시사교양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정책이나 기관업무 등을 효과적이면서도 거부감 없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방송작가를 초청, 설명회를 갖는 기관이 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달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드라마ㆍ교양 프로그램 작가들을 초청, 육아의 보람과 결혼생활의 즐거움 등을 방송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하는 행사를 마련토록 관계 부처에 요청했다. 김애령 노동여성심의관실 과장은 “방송에서 결혼과 출산의 긍정적 내용을 다루면 출산율을 높이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안에 방송작가를 비롯한 방송관계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폐기물 분리수거 확산을 위해 박선숙 환경부 차관은 지난해 10월 방송작가 20명과 함께 수도권 매립지와 인천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을 견학했다. 환경부는 이날 출연자가 장바구니를 들고 쇼핑하거나 음식을 과하게 차린 주부가 집안 어른에게 꾸지람을 받는 장면 등 인터넷을 통해 공모한 드라마 소재를 작가들에게 제공했다.
지난해 9월 관세청은 방송작가 37명에게 인천본부세관과 인천공항세관에서 밀수단속에서 수출지원, 세금징수, 테러방지업무까지 일반인이 접근이 어려웠던 업무들을 집중 소개했다. 관세청은 작가들이 밀수를 막기 위한 세관직원들의 끈질긴 추적담과 마약탐지견의 활동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세관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본부 출범 첫해인 2001년부터 매년 방송작가들에게 우체국, 콜센터, 우편집중국 등의 견학프로그램을 진행, 드라마 소재로 우정사업본부의 다양한 활동을 담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관관활성화 차원에서 방송작가들을 초빙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2박3일 일정으로 방송 드라마 및 시나리오 작가 30명을 초청, 관광지와 경승지 관람, 선상 바다낚시 등의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춘천시도 지난해 11월 유명 방송작가 29명에게 춘천의 문화ㆍ환경을 소개했다. 한편 한국증권업협회는 9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방송작가 세미나를 열어 증권시장 및 증권회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행사를 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