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취임 100일을 맞는 전군표 국세청장이 본격적인 조세외교 활동에 나섰다. 전 청장은 일주일 동안 중국과 홍콩을 순차적으로 방문, 현지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겪는 세금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각국 청장에게 적극적인 세정지원을 당부했다. 전 청장과 시에 수런 중국 국세청장은 23일 '제11차 한중 국세청장회의'를 갖고 세정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전 청장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치세(增値稅)' 환급지연 문제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증치세란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와 유사한 중국의 세금으로 원료를 수입할 때 냈던 세금(제품 단가의 17%)을 그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경우 다시 전액 환급해주는 것. 그러나 중국이 고의적으로 처리 기간을 늦춰 국내 기업들로 하여금 어려움을 겪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 청장은 지난달 말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도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증치세 환급에 시간이 많이 걸려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중 국세청장회의에서 현지진출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그 문제를 집중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