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HSBC 한국 영업강화 팔걷어

지점 확대위해 금융당국 다각 접촉<BR>이달말엔 국내서 첫 이사회 개최도


HSBC가 한국에 지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1일 영국런던에서 존 본드 HSBC회장을면담하는데 이어 HSBC 고위 이사진들이 9월말에 한국에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HSBC는 2년전부터 국내 지점을 100개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구했으나 금융감독당국이 급격한 지점확충에 대한 난색을 표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HSBC의 지점 확충전략이 현재 8개에서 100개로 지나치게 급격히 늘어나는데다 자본확충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서 무리가 있다고 보고 일단 추가로 3곳을 여는 수준으로 일단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다수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지점을 확대할 경우 순차적으로 비용과 자본을 해외 본사에서 끌어오는게 일반적인데, HSBC는 본사에서 자본을 가져오기보다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본확충을 주장하고 있어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본드 회장은 윤 위원장을 만나 한국내 지점 대폭확충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HSBC는 최근 국민은행에서 전자금융을 담당했던 실무자들을 영입하면서 국내 영업확대를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점을 100개 수준으로 올라가면 사실상 현재 지점상태에서 현지법인으로 탈바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지법인으로 승격하면 현재 홍콩 전산망을 이용했던 것을 국내에서 새로 전산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본드 회장 등 25명의 HSBC 본사 이사진들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사회를 개최한다. HSBC 회장 등 이사진들이 매년 주요 국가를 돌면서 이사회를 여는데 한국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등 다른 외국계 은행들이 이미 국내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어 자칫하면 HSBC가 한국시장에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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