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설을 즐겁게] 만성질환자 실내환경 신경쓰세요

실내·외 온도차 크면 감기 우려<br>기관지천식 환자는 증상 악화 보습제등 활용 피부 수분유지를


계절이 바뀐다고 건강관리를 위한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과 휴식, 적절한 식습관, 위생관리 생활화는 기본이다. 여기에다 계절변화는 우리에게 또 다른 노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이 되면 가정마다 창문을 꽁꽁 닫고 혹시 틈새로 찬바람이 들어와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물샐 틈 없이 겨울채비를 한다. 그런 점에서 설을 전후로 떨어졌던 형제 자매들이 하나 둘씩 모이면 실내환경은 건강에 해로운 조건이 되기 쉽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특히 평소 이런 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환자가 있는 가족이라면 설 연휴를 전후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양대병원 유병연(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때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실내환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지천식이란 기관지가 예민해져 찬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연기, 매연 등을 맡을 때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음을 내는 증상이다. 때로 발작적으로 기침을 쏟아낸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관지천식 환자 빈도가 서구처럼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천식이 증가하는 이유는 오염된 공기와 주거 및 식생활 형태가 변화된 것이 주 원인인데 소파 침대 카펫을 많이 사용하고, 집안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집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중앙난방으로 적당한 실내온도와 습도가 유지됨으로써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에 계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기관지천식 환자는 기온ㆍ기압ㆍ습도 등의 변화에 매우 민감해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콧물ㆍ재채기 등 비염증세가 악화될 수 있고 천식증상이 발작할 수도 있다. 흐린 날씨나 저기압 상태에서는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있을 수 있으며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곰팡이와 먼지진드기의 증식이 활발해져 증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에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비듬과 털, 바퀴벌레 등 천식 및 알레르기의 유발인자를 억제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지 않으면 악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도 조심해야 한다. 실내에서 오랜 시간 지내다 보면 피부가 건조해져 온몸이 가려울 수가 있다. 심할 경우 가려움증으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 건조해진 피부에 각질이 생겨 보기에도 좋지 않다. 각질이 일어나는 원인은 피부에 염증이 있거나 혹은 만성자극, 건조증 등 스트레스가 있을 때이다. 건선ㆍ아토피성피부염ㆍ지루성피부염 등 대부분 피부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각질만을 보고 각질의 원인을 알아내기는 힘들지만 발생원인에 따라 각질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고 가려움증이 동반한다. 건조해진 피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다. 세수를 한 후에는 수분이 다 날라 가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고 스킨과 로션을 바를 때는 보습제가 피부에 충분히 스며들도록 1~2분 정도 간격을 두고 바른다.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놓아도 수분공급에 도움을 준다. 만약 가족 중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지역별로 응급의료센터(표) 상황을 파악한 후 이용한다. 실내환경 어떻게… "10~20도 정도 서늘하게 하고 자주 환기를"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채광이나 온도ㆍ습도ㆍ환기나 공기정화 등 환경을 자연환경에 최대한 맞추는 것이 좋다. 실내-외의 온도차가 크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실내온도를 18~20도로 설정해 다소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외의 가장 적당한 온도차는 5℃정도이며, 신생아의 경우는 3℃정도로, 추운 겨울이라고 해서 실내온도를 더 높일 필요는 없다. 실내습도는 40~60%로 유지한다. 지나치게 건조하면 콧속의 점막이 말라붙어 작은 충격에도 코피가 날 수 있으며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다. 다만 가족 중 집먼지진드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천식환자가 있다면 습도가 50%를 넘지 말아야 한다. 또 감기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습도를 조금 낮게 유지한다. 건조하면 기침이 심해지지만 습도가 너무 높아도 세균, 집먼지진드기 등을 번성 시켜 기관지 등 호흡기를 더 민감하게 한다. 집안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혀 뿌옇게 된다고 실내습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방안 습도가 높으면 유리창에 김이 서릴 수도 있지만 실내 온도차가 클 때도 그럴 수 있다. 따라서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으로 습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가족들이 많이 모였을 때는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 실내공기를 외부 공기와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겨울철 실내환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환기도 요령이 있다. 30분씩 하루 3회가 기본이다. 그러나 식구들이 많이 모일 때는 이 기준에 맞추기 보다는 수시로 문을 열어 공기를 바꾸는 것이 좋다. 번거롭기는 하겠지만 환기할 때는 가구 문까지 모두 열어 젖히면 더 좋다. 특히 붙박이장의 경우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과 서랍까지 모두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게 좋다. 신발장과 싱크대 문도 마찬가지이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사용과 정지를 반복하여 실내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기 위한 경우가 아니면 가습기 수증기를 직접 쐬지 않도록 하고, 커튼이나 카펫에도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가습기를 청소할 때 염두에 둘 것은 필터 청결이다. 물론 가습기에 전용세정제를 넣어두면 때가 덜 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깨끗한 김을 쐬기 위해서는 1~2일에 한 번씩은 물통은 물론 필터를 마른 수건으로 꼼꼼하게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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