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차차기 부총리후보' 낙마위기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외환銀 '헐값매각' 의혹

김석동 차관보    변양호 보고펀드대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으로 경제관료 가운데 초고속 승진으로 유력한 ‘차차기 경제부총리’ 후보로 꼽히던 두 명의 전ㆍ현직 관료가 동시에 낙마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두 사람은 다름 아닌 김석동(53)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변양호(52) 보고펀드 대표. 김 차관보는 행시로 보면 23회로 한참 늦지만 잘나가는 관료들의 상징적 존재였다.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정책1국장과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 ‘관치금융의 마지막 세대’로 불리며 화려한 실무경험을 쌓은 후 지난해 1월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 오르면서 경제관료 가운데 1급 승진을 가장 빨리 한 기록을 남겼다. 이어 지난해 6월 차관보로 승진한 것도 가장 빨랐고 이변이 없는 한 2~3년 안에 장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변 대표는 김 차관보보다 한발짝 더 나간 경우. ‘천재 관료’라는 닉네임에서 볼 수 있듯이 탁월한 감각을 자랑하며 미래 경제부총리감으로 일찌감치 거론돼왔다. 변 대표는 그러나 지난해 1월 전격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민간행을 선택, 사모펀드인 보고펀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그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이 김 차관보였다. 변 대표의 갑작스러운 민간행에도 불구하고 재경부 주변에서는 그가 언젠가 관가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고 차차기 부총리군에 항상 포함돼왔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외환위기 이후 금융ㆍ기업 구조조정의 실무작업을 최우선에서 맡아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우와 현대 계열 구조조정 작업을 비롯해 굵직한 금융 구조조정 작업에는 항상 그들이 있었다. 외환은행 매각 당시에도 그들은 금융시장의 양대 꽃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구조조정을 갈무리지은 지금, 두 사람은 그들에게 화려한 관료경험을 하게 해줬던 구조조정작업 가운데 하나(외환은행 매각)에 걸려 넘어져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화려한 미래를 날려 보낼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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