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험엄계 거인' 그린버그 낙마

AIG이사회, 부정회계등 문제제기로…후임에 설리번

퇴임한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회장

신임 CEO 마틴 설리번

'보험엄계 거인' 그린버그 낙마 AIG이사회, 부정회계등 문제제기로…후임에 설리번 퇴임한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회장 신임 CEO 마틴 설리번 세계 보험업계의 '거인'으로 불렸던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79) AIG 회장이 불명예 퇴임을 했다. AIG 이사회는 14일(현지시간)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그린버그 최고경영자를 퇴진시키고, 마틴 설리번(51)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회장을 새 CEO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AIG를 지난 67년 이후 40년 가까이 지휘하면서 세계 최대 보험사로 이끌었으나, 이달 초 버크셔 해서웨이 산하 재보험사인 제너럴리에 '한정재보험'을 들면서 이면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여기다 지난 수십년간 취급했던 '손실완화' 보험이나 재보험이 일부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에 동원됐다는 혐의로 미 법무부와 SEC, 뉴욕주 검찰 등의 수사를 받아 왔다. 그린버그의 사임은 특히 최근 기업실적부터 윤리경영 부문까지 기업전반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 이사회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많은 스타급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부진이나 윤리성에 문제를 제기한 이사회의 사임압력에 굴복해 낙마했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는 이사회 압력으로 예정보다 빨리 회사를 떠나야 했으며,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과 휴렛 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도 실적 부진에 따른 이사회의 사임요구로 물러났다. 보잉사의 해리 스톤사이퍼 역시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성임원과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이사회의 압력으로 퇴진해야 했다. 이와 관련 미국 채용전문기업인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회장은 "몇 년전 만 해도 대부분의 기업 이사회는 '고무도장'에 불과했지만, 최근들어 회사의 모든 영역을 파헤치려고 하고 그냥 넘어가려 하지 않으며 CEO가 내린 결정의 결과에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5-03-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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