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 등 이른바 재력가나 유명인사의 투자로 주가가 요동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일 미디어코프는 장중 한때 12.5% 상승한 끝에 2.46% 오른 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100만주 선에 머무르던 거래량도 이날 400만주 이상으로 뛰었다. 이날 급등은 효성그룹 3세인 조현준 효성 부사장이 미디어코프에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디어코프는 지난 8월 31일 텔레서비스에 110만여주를 제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키로 결정한 바 있다. 텔레서비스는 지난 2001년 효성 계열사로 편입된 업체로, 조현준 부사장과 효성이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상증자 결정 두 달 만에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에스엔씨 역시 이날까지 나흘 때 상한가를 시현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급등은 실적에 의한 것이 아닌 만큼 지속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홍 전 주미대사가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덩달아 급등했던 마이크로로봇, 엔터원 등은 하루 상한가를 끝으로 하락 반전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미국 자회사 임원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쏠리테크도 최고가 대비 11%에 달하는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시장에서 재력가 등의 지분참여가 호재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지분 참여가 해당 업체의 성장성을 보장하는 게 아닌 만큼 무조건 추격 매수에 가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