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요다는 불만이 없었다

제3보(21~33)


흑21은 기민한 수순이다. 그냥 25에 걸쳐가면 백은 참고도1의 백1로 육박한다. 흑2면 백3으로 하나 젖혀두고 손을 뺀다. 백4를 안 받기는 거북할 것이다. 흑29로 좁게 벌린 것은 정수. 참고도2의 흑1로 벌리면 백은 대뜸 2로 뛰어들 것이다. 흑3으로 받으면 기민하게 백4, 6으로 젖혀잇는다. 장쉬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두어나갔다. 원래 착점의 선택에 과단성이 있는 편이기도 했지만 형세가 좋다고 여기고 있었으므로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백30으로 벌린 수는 노타임으로 놓였는데 검토실에서는 그 수를 두기 전에 가에 젖혀 흑나를 응수시키고 비로소 백30에 두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다른 의견은 백30을 두기 전에 다에 두어 흑라를 응수시켜 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백가는 흑이 꼭 받아 준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다소 문제가 있지만 백다면 그곳을 손뺄 수는 없으므로 상당히 유력한 수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흑31은 마에 두고 백이 32의 자리에 받으면 바에 침입하는 수단도 있으므로 다소 의문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일장일단이 있으므로 속단할 수는 없다. 흑33을 보고 검토실의 여러 기사들이 웃었다. 철두철미한 실리취향이라는 것. 하지만 완착이라거나 이상한 수라고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로 여기까지는 짱짱하게 균형이 맞추어져 있었던 모양이다. 요다는 여기까지 전혀 불만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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