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전화 도감청 방법은 무엇일까

기지국서 암호 풀린 '음성' 도감청하면 가능<br>"암호상태의 통화 해독도 기술개발 가능성 있다"

국정원이 휴대전화 감청 사실을 사실상 시인함에따라 휴대전화를 도감청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정원은 5일 "기지국을 중심으로 반경 200m 이내와 도청 대상으로 정점으로 120도 범위 내에서는 도.감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대해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암호상태의 통화 도감청이 아니라 음성을 직접도감청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의 통화를 도감청할 수 있는 '위크 포인트'(약점)들이 몇군데 있다'고 말했다. ◇"약점은 있다" 암호화된 통화는 중간에서 전파를 가로채더라도 해독이 어렵지만 암호가 풀린 '음성'을 도감청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여기에 휴대전화 도감청의 '묘수'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청대상자가 휴대전화로 말을 하면 이것이 암호화돼 인근 기지국과 통화상대방 인근의 기지국을 거쳐 상대방에게 전달된다"면서 "통화자와 기지국간, 또 기지국과 기지국간에는 암호화된 상태로 전파가 날아가지만 기지국에서는 일단 암호를 풀어 음성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도청 대상자의 통화가 전달되는 기지국 주변에 도청장비를 설치해 놓고 암호가 음성으로 해독(decoding)된 뒤 다시 암호화(encoding)하는 사이에 음성 자체를도감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도청대상자가 통화할 때 인근에서 음향확대장치나 진동측정기를 통해 음성을직접 도감청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된 상태의 도감청은 어렵지만 가능성은 상존" 국내에서 채택하고 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는 코드를 분할해서 암호화시킨 상태에서 상대 전화번호로 전송하는 음성을 전송하기 때문에 이것을 중간에 낚아 채(intercept) 해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퀄컴사의 CDMA 적용기술 등 도청을 위한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일반 기지국과 동일한 크기로 시스템과 안테나를 장착한 매우 큰 상자를 들고 계속 따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별도의 장비를 이용,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청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 팬택앤큐리텔이 도감청을 가능성을 완전 차단한 '비화(秘話)' 휴대전화를 시연했을 당시송문섭 팬택앤큐리텔 사장은 "CDMA방식이 아날로그통신보다 도감청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퀄컴에서 'CDMA도 이론상 도청이 가능하다'고 시인했다"고 말했으며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은직접 그같은 가능성을 인정했었다. 퀄컴 관계자도 "미래의 기술 발전을 염두에 둔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의미"라면서도 "창이 있으면 방패가 있듯이 한 가지 기술이 개발되면 상응하는 기술도 뒤따르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CDMA 도감청 장비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팬택앤큐리텔의 '비화폰'도 이같은 도감청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복제폰을 이용한 도감청은 실효성이 의문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단말기 복제를 통한 도감청은 충분히 가능하며 실제 실험에서도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복제폰으로 도청을 하기 위해서는 ▲단말기가 사용하는 망(IS-95A, IS-95B, CDMA2000, EVDO) 및 단말기 고유번호(ESN:Electronic Serial Number), 단말기 제작 일련번호 등이 동일해야 하고 ▲착신통화시 동일 기지국 동일지역내에서 실제 단말기와 복제 단말기가 가까이 있을때 상대방 발신자의 통화소리만 들을수 있는 극히 제한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전화번호로 2개의 전파가 송수신되는 경우 기지국이 짧은 시간내에이를 시스템적으로 파악해 하나를 차단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도청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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