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먹거리 유통도 인터넷으로

10년 동안 인터넷의 발전은 세상의 많은 원칙을 혁명적으로 바꿨으며 수백년을 유지해온 오프라인 경제원칙의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한계수확체감의 법칙’이라는 대표적인 경제원칙부터 20%의 특정 고객이 80%의 매출을 책임진다는 ‘파레토법칙’까지도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론이 돼버린 지 오래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 중 하나는 가상공간상의 무한함이다. 오프라인의 경우 공간의 제약으로 많은 상품을 진열할 수도, 창고에 보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우주 공간처럼 펼쳐져 있다. 유행이 지나간 옷도 전시할 수 있고 폐기 직전의 책도 전시해놓을 수 있다. 20%의 소비자가 80%의 매출을 책임지는 오프라인과 달리 80%의 소비자가 자신의 니즈를 무한히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마켓플레이스가 대표적인 경우로 오프라인 유통뿐 아니라 새로운 경제력 창출 메커니즘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마켓플레이스는 고객 계층과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상품군을 거래하면서 많은 구매자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성장한 유통 채널이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거래함으로써 중간 유통 마진을 제거하고 안전장치를 제공함으로써 판ㆍ구매자 모두 안전하게 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으로 급성장했으며 패션ㆍ의류시장으로 확대돼가고 있다. 이러한 유통의 변혁을 주도한 품목들이 이제는 식품으로 옮겨지고 있다. 인터넷마켓플레이스에는 모든 농산물이 종류별ㆍ중량별ㆍ원산지별로 총 망라돼 있다. 지금까지 식탁을 위한 장보기는 재래장터ㆍ슈퍼마켓ㆍ할인점 등에서 이뤄져왔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고 핵가족화가 심화하는 현대에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 구매를 필요한 만큼 저렴하게 구매하는 알뜰한 장보기와 클릭 한번으로 식탁까지 배달해주는 온라인 장보기의 편리성으로 인터넷마켓플레이스가 21세기 주부들의 쇼핑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업의 현안이 국가 전체의 이슈로 자리 잡은 현 시점에서 인터넷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에서 인증하는 고품질 농산물을 저렴하게 거래함으로써 출근해 주문하고 퇴근해서 배송받는 농산물 유통의 변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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