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법사이트에 대대적 광고 `화제`

“어, 와레즈 사이트에도 게임광고가 뜨네” 한 게임업체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공공의 적`인 와레즈(Warez) 사이트에 대대적인 광고를 집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는 최근 와레즈 사이트 수십 곳에 3D 하드고어 온라인게임 `프리스트(www.gamepriest.co.kr)`의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쓸만한 것을 찾아 다닌다(Where is it)`는 뜻의 와레즈는 소프트웨어ㆍ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성인ㆍ개인 사이트를 통칭하는 말. 국내 PC게임 업계를 고사시킨 주범이 와레즈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이번 시도는 다분히 파격적이다. 이 회사는 와레즈의 상당수가 성인 사이트인 점을 감안해 광고 문구도 “남자의 심장을 뛰게 하는 건 여자만이 아니다”라고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목환 프리스트 사업부장은 “와레즈 전체 방문자가 900만명을 넘는데도 기업 이미지나 외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며 “프리스트는 성인남자를 겨냥한 게임이어서 와레즈에서의 광고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광고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프리스트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8배 이상 폭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광고효과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해도 되느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와레즈 사이트에 관한 법규도 미비하고 수많은 불법행위를 일일히 잡아내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광고의 불법성을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 유통사 비스코는 지난해 11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호텔 자이언트`를 발매하면서 와레즈 사이트의 영화 전문 번역가들에게 한글화작업을 맡겨 주목받기도 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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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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