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0만 '풀뿌리 운동' 세상을 바꾼다

■ 축복받은 불안<br>■ 폴 호켄 지음, 에이지 펴냄


작년 말 ‘북극의 눈물’이라는 환경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당시 이 작품은 환경 다큐멘터리는 사람들이 잘 보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명품 다큐’라는 호평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보여주었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비즈니스 생태학’으로 알려진 저자 폴 호켄은 지구의 위기가 불러온 불안이 평범한 사람들을 환경·사회 운동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기후 온난화, 인권 침해, 부의 양극화 등 이제는 너무 자주 들어 익숙해져 버린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힘 있는 정치가나 자본가가 아닌 의로운 ‘마음을 가진 평범한 개인의 풀뿌리 운동’이라는 것이다. 또 이런 풀뿌리 운동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저자가 그동안 겪은 풀뿌리 환경보호 운동과 사회보호운동을 분석한 것이다. 저자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회에서 다양한 단체를 만났고 얼마나 많은 단체가 활동하는 지 의문을 갖게 된다. 다양한 사회운동 단체의 명함을 일일이 세어보고 여러 국가의 정부기록을 살펴 본 결과 세계적으로 자그마치 100만개 가량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저자는 현재 세계가 조장하는 혼란과 불안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자극시켜 사회와 환경을 복원할 ‘촉진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구상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보고 비관만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전 지구적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니 오히려 이것은 ‘축복받은 불안’ 이라는 것이다. 책은 오늘날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은 사람은 정확한 정보를 접하지 못한 사람이고, ‘이름없는’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을 만나보고도 낙관적이지 않다면 심장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풀뿌리 운동을 통해 지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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