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금융지주 헤지펀드 운용 시동

싱가포르 대안투자사 'K-아틀라스' 본격 가동<br>데이비드 전 CIO "향후 5년간 경험 쌓기 주력"


한국금융지주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대안투자 전문회사 ‘K-아틀라스’가 본격적인 헤지펀드 운용에 나선다. 조만간 열릴 국내 헤지펀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에 거점을 잡고 트랙레코드(운용 성과)를 쌓아가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2일 한국금융지주와 미국의 글로벌 헤지펀드회사인 ‘아틀라스캐피털매니지먼트’가 합작한 K-아틀라스는 1억100만달러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헤지펀드, 사모펀드,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 등 3대 대안투자 플랫폼 구축에 돌입했다. 현재 신흥시장과 G7 선진시장에 집중하면서 향후 펀딩을 통해 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여 운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 수익률 12~15% 수준의 절대수익률 상품과 연 30% 이상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포트폴리오로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K-아틀라스는 일단 1,000억~2,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상품을 연내 2~3개 출시하고 앞으로 5~6개까지 꾸려갈 방침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이미 아틀라스캐피털이 4년째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남미 사모펀드를 바탕으로 멕시코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위주의 사모펀드 2호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시장만을 위한 상품은 당분간 만들지 않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데이비드 전(사진) K-아틀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국내에서는 헤지펀드 설립이 안 되고 설사 허가가 된다고 해도 세금 문제가 걸려 지금으로서는 해외에서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며 “국내에서는 대안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K-아틀라스를 통해 한국 기관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CIO는 “한국에는 헤지펀드에 투자할 만한 자본이 충분하지만 비즈니스 개발 경험과 리스크매니지먼트ㆍ네트워크 등 전반적인 투자 인프라가 아직 없다”며 “향후 5년 정도는 한국 금융사들이 해외 유수의 헤지펀드의 경험을 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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