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장기조 굴마을 사장 "외형 확장보다 가맹점 수익 먼저"

성남에 자체 식품공장 갖춰… 신선한 원재료 값싸게 공급<br>철저한 메뉴 관리도 장점으로 폐점율 다른곳의 30%에 그쳐


굴마을은 굴 요리 전문 프랜차이즈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굴이 바다에서 나는 우유로 불릴 만큼 영양소가 풍부해 웰빙 트렌드와 부합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유독 굴마을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장기조 사장은 내실경영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단지 트렌드를 잘 읽어냈다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며 "외형 확장에 연연하기 보다 가맹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느냐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굴마을의 가맹점 수는 63개. 지난 2002년 시작한 브랜드 치고는 가맹점 수가 많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요즘도 월간 단위로 1~2개 매장은 오픈시키고 있다. 장 사장은 "광고하면서 프랜차이즈 모집 한번 한 적이 없다"며 "고객이 직접 먹어보고 괜찮겠다 싶어 가맹점 개설을 문의하는 분에게만 이런 저런 평가 후에 오픈시켰다"고 설명했다. 폐점율이 다른 브랜차이즈의 1/3수준에 불과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상하기 쉬운 굴을 다루다 보니 원자재 수급에도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지난 2005년 굴마을 식품공장을 준공한 것은 그런 노력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자체 공장이 있다 보니 소스 등을 직접 만들어 맛의 품질 관리 등에서 한 발 앞설 수 있고, 원재료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 장 사장은 "남해안의 통영에서 굴 생산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성남에 있는 자체 식품공장으로 굴을 가져와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는 매생이굴국밥, 뚝배기굴밥, 굴튀김, 생굴무침회 등 다양하다. 비수기인 여름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낙지와 꼬막 칼국수, 삼계탕 등도 병행하고 있다. 장 사장은 "다양한 메뉴 개발로 단순한 굴국밥집에서 벗어나 전문 굴요리 음식점으로 변모했다"며 "매생이칼국수, 굴탕수육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메뉴 개발은 본사만의 힘은 아니다"며 "가맹점의 요구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각 가맹점에 설치된 포스(POS) 단말기를 통한 상품분석을 통해 판매가 저조한 메뉴는 신 메뉴로 교체하는 등 철저한 메뉴관리도 장점. 특히 주변 점포와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는 보기 드물게 가격자율화를 공식적으로 시행 중이다. 장 사장은 "1억 미만의 소규모 창업자를 위해 20평 내외 규모의 미니 굴마을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며 "미니 굴마을의 경우 본사에서 반 제품 형태로 가맹점에 공급해 바로 데워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매장 규모가 30평 전후일 경우 7,400만원(점포 비용 제외), 20평은 5,650만원 정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