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11일 긴급조정권이발동되면서 파업이 나흘만에 끝났지만 운항이 당장 정상화되기는 어렵다.
파업에서 복귀한 조종사들에게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줘야 할 뿐 아니라 각 항공편에 대한 조종사배치도 새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 상 승객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조종사들은 항공기 탑승 전에 12시간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하며, 편당 2∼4명씩 짝지어 지는 조종사 운항조도 파업기간에 헝클어져 다시 짜야만 한다.
파업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운항 편수는 3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원들이 8일부터 나흘 간 영종도 인천연수원에 집결, 파업농성으로 상당수 지쳤을 것으로 보고 규정된 12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휴식시간으로 할애할 방침이어서 완전 정상화는 14일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12일부터 이틀 간 여객ㆍ화물기의 파행 운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일단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화물기부터 운항을 복원시킬 계획이며, 국제선과 국내선 중 제주 노선, 국내선 중 내륙 노선 순으로 운항계획을 편성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그동안 불편을 겪은 승객들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운항을 정상화해야 하겠지만 항공기 안전도 무시할 수 없어 정상화 일정을다소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