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8·31대책 이후 한달] 부동산시장 점검-송파/뉴타운

호가만 치솟고 매매없어 '썰렁'<br>송파-투자자 발길 끊기고 집값 되레 내림세<br>뉴타운-"특별법 기대 이하" 투자심리 얼어붙어

송파 신도시 주변지역은 ‘8ㆍ31대책’ 발표 직후 투기조짐까지 보였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파급효과 없이 잠잠해지고 있다. 가격상승 기대심리에 호가만 급등했을 뿐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북 뉴타운 역시 일부 3차 뉴타운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득세법 개정(입주권 주택 간주), 주택거래신고제 강화(모든 토지거래 대상) 등의 악재가 불거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송파 신도시 주변 잠잠=송파 신도시 발표 직후 주변지역 아파트와 재개발 지분의 호가가 급등했지만 열흘도 지나지 않아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루 사이 수천 만원씩 급등하던 아파트는 거래가 안돼 그야말로 ‘호가’에만 머물러 있고 투자자들의 발길도 끊겨 중개업소는 썰렁하기만 하다. 송파구는 송파 신도시 후광효과로 상승세가 예상됐지만 이와 반대로 집값이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 발표 이후 송파구 집값은 한달 만에 0.54% 떨어졌다. 거래도 급감, 주택거래신고가 70여건에 그쳐 지난 7~8월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송파 신도시가 별다른 파급효과를 미치지 못한 것은 세금 강화라는 악재가 훨씬 강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방ㆍ환경부는 물론 서울시ㆍ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송파 신도시 건설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임대아파트가 전체 공급가구의 절반을 넘어 집값 견인효과가 작다는 점도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문정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송파 신도시 발표 직후 아파트는 수천 만원, 재개발 지분은 하루 새 호가가 두 배로 뛰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8ㆍ31대책’의 여파가 미치고 정부의 투기단속이 강화되면서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 잇단 악재에 썰렁=정부 지원으로 기대에 부풀었던 뉴타운은 소득세법 개정, 주택거래신고제 강화 추진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8월 말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선정된 곳에서는 호가 부풀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매수세는 좀처럼 유입되지 않고 있다.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선정된 흑석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지역주민들이 지나칠 정도로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없다”며 “토지거래허가제 강화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문의조차 뜸해졌다”고 말했다. 뉴타운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정부가 마련 중인 특별법의 지원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광역개발특별법’은 용적률 및 층고 상향, 중대형 아파트 증가 등의 인센티브가 공영개발에만 주어지도록 했기 때문이다. 반면 여당과 한나라당은 뉴타운을 포함한 강북 지역 개발에 모두 혜택을 주는 특별법을 별도로 추진,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곳곳에서 들리는 잡음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최대 수혜지로 알려진 거여ㆍ마천 후보지와 시흥동 후보지는 구역 축소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사업추진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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